썰렁한 부산 자갈치시장, 외국인 손님들 덕분에 버틴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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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 얘기가 나온 뒤부터 자갈치 시장을 찾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크게 줄었다. 그래도 외국인 관광객 덕분에 그나마 버틴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24일 오후 1시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
이날 수산물을 사러 시장을 찾은 40대 여성 A씨는 "오늘 방류가 시작된 거고 몇 년은 안전하다고 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별난 구석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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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오염수 방류 얘기가 나온 뒤부터 자갈치 시장을 찾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크게 줄었다. 그래도 외국인 관광객 덕분에 그나마 버틴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24일 오후 1시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
시장 2층 한편에 설치된 텔레비전에서는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개시한다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TV 아래 테이블들은 텅 비어 있다. 구석에 앉은 상인은 어두운 표정으로 볼멘소리를 냈다.
상인 김정자(60대)씨는 "이제 또 버티는 시간이 왔다"며 "코로나 때문에 안 그래도 손들고 나간 사람들이 많은데 또 걱정이다"고 푸념했다.
김씨는 당분간의 유일한 생존법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꼽았다.
"몇 달 동안 우리나라 사람들 발길은 기대도 못 한다"며 "그나마 우리 시장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오니까 그거만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씨의 말대로 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은 대개 외국인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뭄에 콩 나듯 드문드문 보일 뿐이었다.
이날 수산물을 사러 시장을 찾은 40대 여성 A씨는 "오늘 방류가 시작된 거고 몇 년은 안전하다고 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별난 구석이 있다"고 했다.
"대책 내놓기는 커녕 정치 싸움만"
또 수산업자들은 "그저 얻어맞는 처지"에 놓여 있다며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라고 표현했다.
시장 관리자로 일하는 강모(60대)씨는 시장 방문객이 이렇게 줄어든 것은 처음이라며 "텔레비전에서 오염수 방류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걸 보고 어이가 없었다"며 "상인들은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진정으로 비춰야 하는 이런 모습들은 왜 보여 주지 않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는 이날 부산 시민단체는 곳곳에서 반발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전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서 부산고리2호기 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일본 정부와 소극적으로 대처한 우리 정부를 비판했다.
이후 본부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환경운동연합과 연합해 노란 비닐 등으로 원전 오염수가 부산 앞바다에 밀려온 것을 표현하며 해양투기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같은날 오후 7시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반대 부산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시민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아울러 민주당과 정의당, 진보당 부산시당 등 지역 정치권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보태기 위해 성명서 발표, 피켓 시위 등을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y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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