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싹 바꾸겠다…베일벗은 네이버 ‘한국형 초거대 AI’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8. 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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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공개
기존 생성형 AI 한계 뛰어 넘어
검색·쇼핑 등 서비스 경험 혁신
큐:·커넥트X 등 출시 예고
“한국 가장 잘 아는 AI” 자신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4일 오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생성형 AI 기술 방향성과 사업 전략을 공유하는 콘퍼런스 ‘단(DAN) 23’에서 하이퍼클로바X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네이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바탕으로 한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함께 선보였다. 네이버는 자사의 생성형 AI를 토대로 검색, 쇼핑, 광고 등 서비스 전반에 걸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네이버,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공개
네이버는 2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생성형 AI 기술 방향성과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콘퍼런스 ‘단(DAN) 23’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창작자, 판매자, 투자자 등 팀네이버 파트너들이 초청됐다.

네이버는 이날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현존하는 생성형 AI 가운데 한국어 능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의 말 한마디, 길어야 몇 마디에 불과한 질문에서 정확한 의도를 추출하는 분석력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사람과 언어에 대한 이해, 지역 고유의 특성·문화에 대한 깊은 탐구가 있어야 한다”며 “네이버는 한국인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회사라고 자부하고 생성형 AI 시대에서도 저희의 이런 본질과 경쟁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 설명대로면 생성형 AI의 백본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구축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는 국내 이용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결과물을 제시할 수 있다. 클로바X는 이날 오후 4시 베타 출시된다.

클로바X가 답변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창작, 요약, 추론, 번역, 코딩 등 이용자의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글자를 입력해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파일을 첨부해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대목으로 꼽힌다.

예컨대 이용자 본인이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첨부한 다음 ‘모의 면접을 할 수 있도록 면접관 역할을 해줄래?’라고 명령어를 입력하면 클로바X가 면접 상황을 가정해 질문을 던진다. 맞춤형 식단 구독 서비스에 관한 투자제안서 초안을 써달라고 요청할 경우 ▲서비스 소개 ▲특징·장점 ▲시장·경쟁사 분석 ▲서비스 목표·계획 ▲예상 수익·투자 유치 계획 등의 항목을 바탕으로 초안을 작성해준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이 24일 오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생성형 AI 기술 방향성과 사업 전략을 공유하는 콘퍼런스 ‘단(DAN) 23’에서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대화형 AI 클로바X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클로바X, ‘스킬’로 기존 언어모델 장벽 넘어
클로바X는 자체 언어모델뿐만 아니라 네이버 내부 서비스와 연결하는 시스템 ‘스킬’을 통해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네이버쇼핑, 네이버여행 등과 연계해 상품과 장소를 추천하는 능력을 고도화한 것이다. 네이버는 외부 서비스와도 연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은 “스킬 덕분에 클로바X와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서비스로부터 취합된 최신 정보와 전문화된 능력을 활용해 완결성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스킬은 현재 언어모델의 한계라고 알려진 문제들을 극복하게 하는 핵심 요소이고 외부 시스템과의 연합을 통해 사용자가 요구하는 수준의 정확성과 전문성, 최신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멀티모달을 활용해 언어모델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멀티모달은 텍스트, 이미지, 영상, 음성 등을 인간처럼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성 총괄은 “클로바X는 텍스트 기반 언어모델이 가진 한계를 넘어 이미지, 영상, 소리 등도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다”며 “이제 대화만으로 쉽게 사진을 편집할 수 있고 이미지와 어울리는 멋진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멀티모달 기능이 적용된 클로바X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업무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비즈니스 플랫폼 ‘프로젝트 커넥트X’도 기업 고객을 찾는다.

커넥트X로는 보고서 작성, 업무메일 회신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개별 기업이 사용하는 코드나 업무 흐름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개발·디자인·시안 제작 등도 가능하다. 자료 탐색과 문서 작성, 일정 조율 등 분산된 업무들을 연결해 생산성을 높일 수도 있다.

성 총괄은 “흩어져 있는 업무를 커넥트X가 자동으로 만들어 실행계획을 추천할 수 있고 많은 문서 속에서 원하는 기록을 대화만으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며 “직장인들의 숙명인 보고서 작성도 찾아낸 자료를 바탕으로 초안을 빠르게 만들고 차트도 만들어 줄 뿐 아니라 쌓인 메일에 일일이 답장하는 것도 커넥트X는 앞선 대화 맥락을 분석해 맥락에 맞는 답장을 제안하고 대신 작성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환경에서 사용하는 문서나 히스토리를 기반으로 오늘 해야 할 일을 자동으로 감지해 추천해주고 이메일 답장을 제안해 줄 수도 있다”며 “회사 안에서만 존재하는 정보를 두루 섭렵한 커넥트X는 업무 생산성, 회사 경쟁력을 눈에 띄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했다.

네이버가 24일 공개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검색 서비스 ‘큐(CUE):’ 사용 예시. [사진 출처 = 네이버]
검색 서비스 ‘큐:’ 9월 출시…“환각 최소화”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CUE):’도 공개됐다. 큐는 기존 생성형 AI에서 나타나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3단계 기술적 과정을 거친다. ▲질문 배경 이해 ▲답변이 포함된 출처 수집 ▲답변과 출처의 사실성 일치 확인 등을 적용해 환각 현상을 72% 줄였다. 환각은 생성형 AI가 사실과 다른 답변을 제시하는 현상을 말한다.

큐가 출시되면 이전처럼 ‘분당 맛집’을 입력한 다음 원하는 결과물을 찾을 때까지 여러 단계를 거칠 필요가 없다. ‘분당에서 브런치하기 좋은 테라스 있는 식당 찾아줘’와 같이 긴 문장을 입력해 원하는 결과물을 한 번에 얻을 수 있어서다.

최재호 네이버 에어서치 책임리더는 “이 경우 주말에 분당에 가볼 만한 테라스가 있는 브런치 식당 3곳에 대해 각 식당의 주요 메뉴와 특징에 대해 요약·정리된 결과가 보여진다”며 “바로 아래에선 각 식당 사진을 비롯해 영업시간과 리뷰 등 구체적 정보들을 검색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가져와 다시 한 번 요약·정리해준다”고 말했다.

휴가계획을 세울 때도 마찬가지다. ‘5살 아이와 함께 갈 만한 여행, 부산 여행 코스 추천해줘’라고 쓴 다음 검색하면 명소·식당·숙소 정보 등이 지도와 함께 표시된다. 이 가운데 원하는 곳이 있다면 대화하기를 통해 편리하게 예약할 수도 있다.

네이버쇼핑을 이용할 때도 큐의 강점이 드러난다. 과거 쇼핑 이력을 토대로 취향에 맞는 결과물을 표시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사용자가 조명을 구입하기 위해 검색을 했다고 가정하자. 최 책임리더는 “최근 사용자가 원형 식탁 테이블과 러그를 구매했다면 큐는 이를 바탕으로 미니멀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크기, 색상을 고려해 조명을 추천한다”며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오늘 출발하는 20만원 이하 조명으로 골라줘’라고 물어보면 해당 조건에 맞는 조명들만 골라볼 수 있다”고 했다.

‘공기청정기 인기 제품 3개 비교해줘’라고 입력할 경우에는 상단에 해당 제품의 특징을 요약해 표시한다. 하단에는 제품별 상세 정보와 사용자들이 작성한 구매 리뷰를 참고해 공기청정기 특징을 표로 정리해 보여준다. 다른 리뷰가 더 보고 싶다면 큐에게 추가로 보여달라고 하면 된다.

큐는 다음 달 중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네이버 검색에 순차적으로 통합 적용된다.

자체적 생성형 AI 구축을 원하는 기업고객을 위한 완전 관리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뉴로클라우드를 고객사 데이터센터 내부에 직접 설치한 다음 GPU 클러스터를 결합해 하이퍼클로바X 모델과 학습·운영도구들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기업 전용 서비스다.

네이버 AI 서비스 일정. [사진 출처 = 네이버]
판매자·광고주 위한 기술도구도 출시 예정
판매자·창작자·광고주 등을 대상으로 한 생성형 AI 기반의 기술 도구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네이버는 판매자들이 생성형 AI로 사업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과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콘텐츠 제작 경험을 제공하는 글쓰기 도구 ‘클로바 포 라이팅’을 선보일 예정이다.

광고주를 위한 생성형 AI 기반 광고 상품 ‘클로바 포 애드’도 오는 11월 출시한다. 클로바 포 애드는 이용자와 판매자 간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는 이용자들이 정보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맞춤형 광고를 단순 노출하는 방식에 그쳤다. 클로바 포 애드는 이용자들이 상품 정보를 더 상세히 얻을 수 있도록 하고 판매자들이 자사 제품 특성을 강조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맡는다.

윤종호 네이버 비즈데브 책임리더는 “브랜드 검색, 파워링크 등 우리에게 익숙한 검색 광고 상품에 질문을 시작하기 위한 새로운 버튼들이 생긴다”며 “시작 질문에 대한 브랜드의 답변이 이어지고 이후 이용자의 질문이 연속적으로 이어져 최종적으로 상품 구매로 연결시켜준다”고 했다.

윤 책임리더는 “일반적 광고 상품은 잘 어울리는 광고주와 이용자의 조합을 찾아내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브랜드 매니저와 연속적인 대화를 통해 이용자의 구매 의도를 구체화하고 구매로 연결할 수 있다면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확장된 형태의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기술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꿈을 꾼다”며 “생성형 AI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준비도 마쳤다고 네이버와 함께하는 판매자, 창작자, 그리고 파트너사가 다양성을 지키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강력한 기술과 서비스로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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