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레벨’ 갈 수도”…美 상무장관 방문에 설렌 中

이명철 2023. 8. 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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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동시에 고위급 인사를 지속적으로 보내며 대화를 시도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 대한 반감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중국도 이번 미국 상무부 장관 방문을 앞두고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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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몬도 장관 27일 방중 “中 탈동조화 아냐” 메시지
中 관영지 “추가 협상기반 마련하면 관계 회복 도움”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동시에 고위급 인사를 지속적으로 보내며 대화를 시도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 대한 반감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중국도 이번 미국 상무부 장관 방문을 앞두고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AFP)

미국 관영지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오는 27일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사설을 통해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방중이 미국이 관계 개선에 진정성을 갖는지 여부를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문제가 모두 해결되진 않겠지만 실질적인 분야에서 일정 합의에 도달해 추가 협상 기반을 마련한다면 양국 관계 회복에 건설적일 수 있다는 게 중국의 판단이다.

GT는 시에 펑 중국 대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러몬도 장관을 만난 사실을 전했다. 이번 회담은 중국 상무부가 러몬도 장관의 이달 27~30일 중국 방문 계획을 발표한 시점에 이뤄졌다.

중국측은 대중(對中) 수출 제한 등 경제·무역 문제와 관련해 미국측의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 대사는 회담에 대해 “심도 있고 실용적이며 건설적”이라고 평가했다. 미 상무부도 “생산적 논의”라고 전했다.

미국은 올해 들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 특사 등 고위급 인사들을 중국으로 보내고 있다.

미국 연구 전문가인 중국 사회과학원의 뤼샹 연구원은 GT에 “미국의 선의 이면에 어떤 전략이 있든 중국은 항상 양국간 협력에 관심이 있다”며 “러몬도 장관 방중은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미국의 대중 태도가 바뀌진 않겠지만 양측히 경제 무역 협력을 유지하는 한 서로의 균형추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미국이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즉 경제 단절을 바라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 러몬도 장관의 방중 계획을 밝히면서 “러몬도 장관은 미국이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GT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기술전쟁으로 양국간 교역이 둔화되고 있지만 양국은 떼어낼 수 없는 관계라고 봤다. 베이징 중국 사회과학원의 전문가인 가오 링윈은 GT와 인터뷰에서 “중국 상품이 멕시코 등을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볼 때 양국은 경제적으로 깊이 얽혀있고 중국 공급망이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양측이 대화를 통해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한다면 실용적인 측면에서 좋은 개선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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