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서울, 중대한 고비가 될 울산전

윤은용 기자 2023. 8. 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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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나상호와 울산 현대 설영우가 지난 3월12일 열린 경기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라는 충격적인 변수를 만난 FC서울이 윗물에 남느냐, 아랫물로 떨어지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섰다. 이런 상황에서 선두 울산 현대를 만나는 최대 고비를 맞았다.

서울은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승점 39점으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지만, 중위권 팀들의 격차가 크지 않아 매경기가 살얼음판이다.

서울은 지난 19일 대구FC전(2-2 무)이 끝난 직후 안익수 감독이 전격 사퇴를 선언해 혼란을 겪었다. 안 감독은 2021년 9월 서울 감독으로 부임한 후 과도기를 거쳐 올해 서울을 4위에 올려놓는 등 파이널A 가능성을 높여놨다. 하지만 최근 5경기 무승(3무2패)의 부진이 큰 타격이었다. 시즌 초반과는 다르게 순위가 더 낮은 팀에도 덜미를 잡히는 등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아 팬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대구전 직후 관중석에서 안 감독을 향해 물러나라는 외침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격앙된 안 감독이 관중석을 향해 화를 내는 듯한 동작을 취했고, 결국 이후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선언했다. 서울도 22일 안 감독의 사퇴를 수용했고, 김진규 수석코치를 대행으로 임명해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갑작스럽게 사퇴한 안익수 전 FC서울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4위 서울은 3위 전북 현대(승점 41점)와 격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7위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36점)과 격차도 3점에 불과하다. 이제부터는 매 경기 결과에 따라 파이널A에 남을 수도, 파이널B로 떨어질 수도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파이널B에 머물렀던 서울 입장에서 4년 연속 파이널B행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문제는 안 감독 사퇴 직후 만나는 상대가 선두 울산이라는 것이다. 울산 역시 최근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19일 전북과의 ‘현대가 더비’를 1-0 승리로 장식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울산이 각각 2-1, 3-2로 승리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울산과 서울 모두 공격력은 막강하다. 팀득점에서 울산이 50골로 1위, 서울이 48골로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울산이 리그에서 3번째로 적은 실점(29골)만 내주는 등 수비력도 좋은 반면, 서울은 35골을 허용해 5번째로 많은 실점을 내주고 있다. 특히 5경기 무승 기간에는 8골을 넣고 무려 10골을 허용하는 등 공수 밸런스가 심하게 무너졌다. 이 밸런스를 다시 찾아야 울산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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