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회장 “럭셔리 전기차 진수 보여줄 것”
마이바흐 첫 전기차도 공개해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은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2019년 5월부터 벤츠그룹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그룹 내 일인자로, 회장 취임 이후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츠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 시장에서 모든 라인업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는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전략의 핵심은 전체 라인업에 걸쳐 럭셔리 가치를 강화하면서 마이바흐를 비롯한 최상위 라인업 모델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다.
지난해 판매 대수 기준으로 벤츠그룹에게 한국은 중국, 미국, 독일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한국에선 지난해 벤츠 차량 8만976대가 판매됐는데, 차종별로 E클래스는 세계 1위, 마이바흐는 2위, S클래스는 3위에 해당하는 판매 실적을 각각 달성했다.
벤츠는 한국 시장에서 고가화 전략에 힘주고 있다. 벤츠의 1억원 이상 모델 판매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8%에서 올해 상반기 45%로 확대됐다. 전체 판매 규모로 보나, 고가 모델 판매 비중으로 보나 한국은 벤츠그룹 전동화 전략의 지향점에 가장 가까운 시장으로 꼽힌다. 현재 약 10%에 불과한 전기차 판매 비중을 앞으로 100% 가까이 끌어올린다면 말이다.
이날 칼레니우스 회장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첫 전기차 모델 ‘EQS 680 SUV’를 한국에서 처음 공개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마이바흐는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 기술을 탑재한 아름다운 차”라며 “뒷좌석에 앉았을 때 마치 전용기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고치 안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조용하고 편안했다”고 말했다.
벤츠그룹에게 한국은 공급망 차원에서도 중요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전기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EQ 모델들에는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 제품이 탑재되고 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전 세계에 판매되는 벤츠 차량에는 한국 파트너사의 제품이 들어간다. 포함되지 않은 차가 없다”며 “디스플레이 등 다방면에 걸쳐 혁신적인 파트너사들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고, 배터리셀 영역에서도 오랜 기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자율주행차로 대변되는 미래차 시대에도 벤츠그룹은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서 업계 선두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다음 달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서 벤츠그룹은 내년 말께 출시되는 차세대 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차량에는 ‘비전 EQXX’에 적용된 기술이 탑재된다.
EQXX는 벤츠그룹이 미래 전기차의 표상을 제시한다며 시작한 프로젝트에서 탄생한 전기 콘셉트카로, 한 번의 완전충전으로 최장 1200㎞ 주행이 가능하다. EQXX의 공기저항계수는 0.17Cd로 현존 차량 중 최저 수준이다. 배터리 용량 자체는 이미 출시 모델인 EQS와 비슷하지만 주행 가능 거리는 2배가 넘는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전동화 시대에도 벤츠는 기술적 혁신을 주도하면서 최고의 품질을 유지할 것”이라며 “벤츠를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느낌이 들도록, 벤츠는 사람들이 가장 선망하는 자동차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칼레니우스 회장은 한국에 전기차 고객을 위한 ‘고출력 충전(HPC)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벤츠의 HPC 네트워크 구축 계획은 벤츠 대리점을 비롯해 편의시설, 주요 도로에 인접한 핵심 도시, 인구 밀집 지역 등에 고출력 충전 허브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종합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공공은 물론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한국에서 ‘충전 진보’가 일어나게 하겠다”고 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아이들 많은데, 뷔페 테이블에 초콜릿 비키니女”…伊 리조트에 분노 - 매일경제
- “와~한국 완전히 망했네요”…세계적 석학 머리 부여잡은 이유 - 매일경제
- “청소만 잘해도 월 900만원 법니다”...김과장 퇴근길에 찍고 간 곳은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굶어죽을 판에 5년 기다리라고?...30% 깎여도 미리 받겠다는 60대 - 매일경제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 - 매일경제
- “이혼한 엄마 아프다” 6년간 입대 미룬 20대男...법원 판단은 - 매일경제
- “지금까지 이런적 단 한번도 없었는데”…나이키, 어쩌다 이지경 됐나 - 매일경제
- 강남구 역삼동 르메르디앙 호텔 옥상서 큰 불 - 매일경제
- “尹 추석 선물 30만원에 팔겠다” 글 올린 국힘 직원 ‘대기발령’ - 매일경제
- 찬란한 재능-> 징역 6년 구형-> 서준원, 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최악의 수치 됐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