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이선균 "제일 잘 맞는 정유미와 부부 호흡, 주저없이 선택" [MD인터뷰](종합)

양유진 기자 2023. 8. 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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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와 네 번째 연기 합 맞춘 이선균
"긴장감을 끌고 가는 건 정유미의 감정 변화"
배우 이선균 / 롯데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이선균이 배우 정유미와의 연기 합을 회고했다.

2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잠'으로 돌아오는 이선균과 만났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2017) 연출부에 몸담았던 유재선 감독이 처음 내보이는 장편이다. 제1장, 제2장, 제3장으로 나뉘어 펼쳐지는 영화는 일상의 소재인 잠에서 한발 더 나아가 몽유병을 다루지만 환자가 아닌 그와 가장 친밀한 가족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선균이 수진의 남편인 단역배우 현수 역이다. 현수가 잠자던 중 일어나 '누가 들어왔어'란 한마디를 내뱉은 뒤부터 부부의 신혼 생활이 악몽으로 탈바꿈한다. 현수는 깊은 밤 반수면 상태로 냉장고 속 날음식을 먹어 치우는가 하면 창밖으로 뛰어내리려고도 한다. 몽유병을 진단받은 현수는 수진과 지옥에서 벗어나려 분투한다.

배우 이선균 /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선균은 "군더더기 없이 잘 가는 느낌이었다. 쉽게 읽혔다. 집안에서 벌어지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인데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가 잘 녹아든 느낌이었다"면서 유재선 감독의 각본을 처음 접한 소감을 남겼다.

유재선 감독은 이른바 '봉준호 키드'로도 불린다. 이선균은 "유 감독은 되게 솔직했다. 겉멋 없고 하고자 하는 장르를 밀고 나가는 힘이 좋았다. 두 번째 작품도 궁금하더라"라며 "봉 감독과 닮아 있었다. 모든 작품의 연출은 닮았다고 생각한다. 솔직하고 진솔하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끌고 가더라"라고 격찬했다.

지난 5월 '잠'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두 편으로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이선균은 "가족과 갔는데 좋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다"라며 "이 영화를 보고 큰아이가 짜증을 냈다. 무서워하더라. 지금 중2다. 죽는 줄 알았다더라. 장르적으로 잘됐단 거다. 첫째가 좀 더 겁이 많다"고 웃었다.

"비평가주간이 주목할 만한 감독을 초청해주는 거다. 응원받는 느낌이었다. 무속적인 게 나온다. 해외 관객이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 한국적인 코드를 궁금해하더라"라고도 이야기했다.

배우 이선균 /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선균 /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선균, 정유미 /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선균은 "긴장감을 쭉 끌고 가는 건 수진의 감정 변화"라며 "정유미의 눈빛이 좋았다. 현장에서 예민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을 봐 고마웠다"고 감사를 표했다.

정유미와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첩첩산중'(2009), '옥희의 영화'(2010), '우리 선희'(2013)에 더해 무려 네 번째다. 10년 만에 정유미를 재회한 이선균은 "정유미랑 제일 잘 맞는 것 같다. 현실적인 연기를 주고받다보니 친해졌다. 같이 있으면 편하다. 10년 전부터 뭐가 들어오면 같이 해보자고 했다. 부부로 나오다보니 주저없이 선택했다"고 전했다.

다만 "제일 주저했던 부분이 신혼부부였다. 나이가 있다보니. 처음 설정이 30대 초중반이었다. 좀 민망했다"고 웃은 이선균이었다.

이선균은 마지막으로 "정말 좋은 사운드로 들어야한다는 걸 느꼈다. 집에서 보기보다 극장에서 체험하면 훨씬 재밌게 보시지 않을까"라고 당부했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으며 제56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도 초대 받은 '잠'은 오는 9월 6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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