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분기 순익 8배 급증···삼전·SK하이닉스 기대감도 ‘껑충’
세계적인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열풍으로 미국 그래픽연산장치(GPU) 제조사 엔비디아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당분간 AI용 반도체 시장이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GPU용 고성능 메모리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도 반사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23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올 2분기 매출 135억7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억400만 달러보다 1배 이상 증가한 숫자이며, 미국 증권가 전망치인 112억2000만 달러를 20% 웃돈다. 순이익은 61억8800만달러로 1년 전 6억5600만 달러에 비해 9.4배로 급증했다.
모든 사업이 고루 성장했다. 클라우드 서버와 관련된 데이터센터 매출은 103억2000만 달러로 예상치(80억2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게임 분야 사업 매출(24억9000만 달러)도 예상치(23억8000만 달러)를 넘겼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은 160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열풍이 엔비디아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엔비디아 GPU는 수많은 연산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하는 데 특화돼 있다. 방대한 양의 텍스트·이미지·숫자 등 데이터를 주입해 AI를 학습시키는 작업에는 GPU가 필수적이다.
엔비디아 창업자인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컴퓨팅 시대가 열렸다”며 “전 세계 기업들이 일반적인 용도의 컴퓨팅에서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AI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에는 엔비디아의 AI용 GPU 제품인 H100·A100의 대체재가 없다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인텔·AMD 등 경쟁사들이 저마다 개발한 AI용 반도체로 맞서고 있지만 엔비디아가 구축한 생태계에 균열을 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엔비디아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TSMC가 밀려드는 GPU 주문을 소화하기 어려워지면서 시장에서는 GPU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엔비디아가 최대 4배까지 증산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엔비디아가 내년 H100 생산량을 150만대~200만대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엔비디아의 H100 생산 목표는 50만대다.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약 2%·5%씩 올랐다.
엔비디아 GPU 생산과 연동된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쏟아지면서다. HBM은 GPU와 결합돼 함께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다.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아 대량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데 특화돼 있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만 TSMC는 엔비디아 GPU에 SK하이닉스의 최신 HBM인 HBM3를 패키징해 엔비디아 H100을 만든다.
나아가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인 ‘HBM3E’의 성능 검증을 위해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와 HBM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AI용 서버에는 일반 서버 대비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8배 이상의 메모리가 사용된다”며 “AI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HBM이 (반도체 기업)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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