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프리고진 살아있다” 추락 사고 후 음모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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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요리사' '푸틴의 사냥개'로 불리던 러시아 용병기업 바르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3일(현지 시각)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프리고진의 죽음은 위장됐다"는 등의 음모론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죽음을 가장하려 의도적으로 비행기를 추락시켰다"거나 "프리고진의 죽음엔 미국의 책임이 있다", "이날 모스크바를 떠난 두 대의 비행기 중 프리고진은 추락하지 않은 두 번째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는 등의 근거 없는 이야기가 각국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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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요리사’ ‘푸틴의 사냥개’로 불리던 러시아 용병기업 바르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3일(현지 시각)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프리고진의 죽음은 위장됐다”는 등의 음모론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죽음을 가장하려 의도적으로 비행기를 추락시켰다”거나 “프리고진의 죽음엔 미국의 책임이 있다”, “이날 모스크바를 떠난 두 대의 비행기 중 프리고진은 추락하지 않은 두 번째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는 등의 근거 없는 이야기가 각국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날 옛 트위터인 소셜미디어 X에는 “프리고진이 살아있다는 정보를 얻었다”며 붉은색 ‘지옥’ 같은 배경에 프리고진을 합성한 영상이 등장하거나, 신원을 알 수 없는 덥수룩한 수염과 선글라스 차림의 군인이 프리고진이라는 등 게시글이 다수 공유됐다.
우크라이나 군사 블로거 이고리 수슈코는 X에 “프리고진의 죽음을 확인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반란의 또 다른 주역인 우트킨이 프리고진과 함께 같은 비행기에 탔다는 것도 상상하기 힘들다”는 글을 올렸다. 프리고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시야에서 벗어나기 위해 꾸민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NYT는 “프리고진의 의문사를 둘러싼 불투명한 상황이 오정보(misinformation)가 확산하는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는 그가 가짜 뉴스를 통한 여론 조작의 선구자였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평했다. 앞서 프리고진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여론 조작 기관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를 조종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SNS 상에 제기된 여러 음모론이 사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반박도 잇따른다. 미하일 트로이츠키 매디슨 위스콘신대 교수는 “이번 사고가 프리고진의 자작극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며 “러시아 내 권력 투쟁이 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맥폴 전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는 “프리고진의 반란이 푸틴 대통령에게 굴욕을 안겼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보복할 것이란 것을 프리고진만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제트기가 추락했다면서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 이름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바그너그룹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도 러시아군 방공망이 바그너그룹의 전용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면서 프리고진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레이존은 당초 프리고진의 생존 가능성을 제기했다가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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