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서 성적 엇갈린 대동·TYM, 해외 미래 먹거리 찾기는 계속

함지현 2023. 8. 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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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 올 상반기 매출 8357억원 '역대 최대'…TYM은 30%↓
수출 실적 갈려…대동은 21% 올랐지만 TYM은 18% 줄어
소형 넘어 중대형으로 북미 공략…공장 증설·영역 확대도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올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 든 농기계업체 양강 업체인 대동(000490)과 TYM(002900)이 해외에서 미래 먹거리 찾기를 지속한다. 국내 시장은 성장의 한계를 지니고 있는 만큼 글로벌 영역 확장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어서다.

대동과 TYM의 매출(이하 연결기준) 및 영업이익. (단위=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북미 시장 축소에도 대동 수출 ‘쑥’…TYM은 뒷걸음질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동과 TYM은 올해 상반기 수출 실적에서 차이를 보이며 상반된 실적을 냈다.

대동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8357억원으로 같은 기간 2.6%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특히 농기계 매출 7627억원 중 수출로만 6177억원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보다 21.6%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수출한 트렉터의 수는 2만 2900대로 지난해보다 24.5%나 많다.

특히 중소형(60마력 이하)에서 중대형 트랙터(61~140마력)로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힌 것과 시장을 다변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상반기 기준 중대형 트랙터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62.0% 증가했다.

반면 TYM은 올해 상반기 연결영업익은 6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감소했다. 매출액도 4798억원으로 30.5% 줄었다. 전체 매출액의 92%를 차지하고 있는 주력사업인 농기계사업부문의 매출이 44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0% 감소한 여파다. 필터사업부문의 매출액은 369억원으로 96.0%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매출이 3002억원, 기타 지역이 382억원이다. 수출로만 33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4121억원(미국 3587억원·기타 534억원)과 비교하면 17.9% 줄어든 수준이다.

사실 북미 지역의 소형 트랙터 시장의 축소는 예견돼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취미로 농사를 짓던 수요가 급증했으나 엔데믹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북미 지역의 100마력 이하 트랙터 시장 규모는 전년과 비교해 약 12% 감소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비슷함에도 대동에 비해 TYM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북미 진출 형태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동은 미국에서 ‘카이오티(KIOTI)’라는 현지브랜드를 통해 자체적인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며 “하지만 TYM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매출이 크기 때문에 시장 상황 악화에 따라 원청에서 주문량을 줄인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신제품 내놓고 시장 다각화

대동과 TYM은 올 상반기 성적표는 상반됐지만 해외시장 공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동은 북미 지역에서 중소형 트렉터를 넘어 중대형 트랙터의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1분기 프리미엄 중형(61~80마력대) 트랙터 신제품을 해외에 출시하고, 북미 조립 라인을 증설 및 캐나다 법인 창고를 확장 이전도 진행한다.

유럽에서는 직판 체계를 갖춘 독일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올해 유럽에서 3000대, 5년 내 1만대 이상의 트랙터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TYM은 북미 시장의 딜러 수를 증가시켜 판매 경로를 확보하고 더 많은 지역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해 매출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주문자상표부착(OEM)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직수출 비중을 높여 원가 개선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또한, 코로나19 종식 이후 소형트랙터 수요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중·대형 트랙터 시장으로의 진출도 추진한다. 북미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약 2000만달러를 투자, 미국 조지아주 트랙터 공장 증설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농가 노동 인력 부족을 고도화한 농기계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농기계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존디어와 같은 글로벌 업체들의 우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들도 기술을 기반으로 가격·서비스 등 경쟁력을 발휘해야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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