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재 유치 계획 부활 시킨 中...반도체 인재 중심”

정미하 기자 2023. 8. 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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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년 전 중단한 해외 인력 유치 계획을 부활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은 2008년부터 10년 동안 미국 학계·기업·싱크탱크 등을 상대로 한 인재 및 기술 획득 프로그램인 '천인(千人) 계획'(Thousand Talents Plan·1000명의 첨단 인재 확보)을 운영하며 해외 인력 확보에 나섰으나, 2019년 이후 이를 중단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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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년 전 중단한 해외 인력 유치 계획을 부활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은 2008년부터 10년 동안 미국 학계·기업·싱크탱크 등을 상대로 한 인재 및 기술 획득 프로그램인 ‘천인(千人) 계획’(Thousand Talents Plan·1000명의 첨단 인재 확보)을 운영하며 해외 인력 확보에 나섰으나, 2019년 이후 이를 중단한 상태였다. 하지만 또다시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인재 확보전에 나섰다.

중국 국기와 반도체 칩. / 로이터 연합뉴스

23일(현지 시각) 로이터는 중국 정부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작성한 500개 이상의 문서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기술 숙련도를 높이려는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새로운 이름과 형식의 천인계획을 조용히 부활시켰다”며 “중국은 새로운 천인계획에 따라 주택 구입 보조금 300만~500만위안을 포함한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천인계획의 이름은 ‘치밍(Qiming)’ 또는 ‘계발(Enlightenment)’로 중국의 산업정보기술부가 감독한다. 이번 해외 인재 유치 계획은 민감하거나 기밀을 포함하고 있는 과학 및 기술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치밍은 지방 당국이 운영하는 채용 사이트, 중국 반도체 회사의 정부 지원 채용 공고와 함께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천인계획과 달리 영입된 인재를 공개하지 않고, 중앙정부 홈페이지에도 해당 내용이 게시되지 않았다는 것은 해외 인재 유치 계획이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기술 인재 유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에 맞서 중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자립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10월 발표한 규정에 따르면 미국 시민과 영주권자가 중국 내 첨단 칩 개발 및 생산을 지원하는 것이 제한된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해외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국내의 반도체 관련 인력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한다.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중국정보산업발전센터 등이 2021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산업 분야에서 엔지니어, 칩 설계자 등 약 20만명 부족하다.

로이터는 “중국의 새로운 해외 인력 채용 계획은 외국의 최고 기업이나 학교에서 훈련받은 지원자를 선호한다”며 “치밍에 선발된 지원자 대부분은 미국 명문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적어도 박사 학위를 보유한 자들”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수천 명이 치밍에 지원한 상태다. 다만, 치밍에 따라 몇 명이 채용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 관리들은 정보 탈취 위험성을 경계했다. 미국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대학 연구원들이 미국 정부 자금을 받으면서 연구를 수행하면서도 중국 정부와의 제휴 관계를 공개하지 않거나, 중국 정부에 정보를 공유할 경우 수출 통제 관련 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중국의 보조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인재는 중국으로 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소식통은 “해외에 있는 중국 출신 반도체 전문가들이 중국의 정치 환경, 서구에 비해 반도체 개발에 있어 약한 입지 때문에 중국으로의 복귀를 꺼리고 있다”며 “해외 인재 유치 정책이 하룻밤 사이에 바뀌거나, 정부 지원이 사라질 수 있다는 걱정이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일부 중국 과학자 중 특히 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가진 과학자들은 중국 정부의 인재 유치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국제적 기회가 박탈될 수 있고, 미국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일부는 이들 전문가가 중국 반도체 시장의 해외 지점에서 특별한 역할을 제안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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