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 “정책 연구하는 싱크탱크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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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기업이 제2의 구글, 애플로 거듭날 수 있는지에 우리나라 명운이 달려 있다. 결국 국내 벤처기업들이 글로벌로 진출해야 한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이 24일 전북 전주시 라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성 회장은 "많은 벤처기업인이 언제든 범법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힘겹게 사업을 하고 있다"며 "주 52시간 예외 적용 마련 등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를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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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기업이 제2의 구글, 애플로 거듭날 수 있는지에 우리나라 명운이 달려 있다. 결국 국내 벤처기업들이 글로벌로 진출해야 한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이 24일 전북 전주시 라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협회는 산하조직인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INKE)를 활용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원사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해외 혁신단체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성 회장은 글로벌화를 포함해 △벤처금융 활성화 △벤처인재 혁신 △규제혁신에 하반기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벤처금융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2021년 기준 10조원 규모로 미국 320조원, 중국 280조원에 비해 절대적으로 작다”고 했다. 이어 “국내총생산(GDP) 등을 고려하면 현재 규모보다 3배 늘어난 30조원 규모로 성장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BDC는 공모펀드로 민간자금을 모집하고, 해당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개인들이 비상장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주 52시간 근로제도 개선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올해부터 1주에 8시간 추가연장 근로제가 종료돼 30인 미만 사업장에는 연말까지 계도기간이 주어졌다. 이와 관련해 성 회장은 “많은 벤처기업인이 언제든 범법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힘겹게 사업을 하고 있다”며 “주 52시간 예외 적용 마련 등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를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협회는 업계의 목소리를 뒷받침할 정책 연구를 위해 싱크탱크를 설립할 예정이다. 성 회장은 연구소를 만들면 벤처·스타트업계와 직역단체 간 고질적인 규제 문제도 산업별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기업들은 자체 연구소가 있지만 벤처·스타트업계는 그렇지도 않고 개별 기업이 (직역단체와) 규제 문제를 상대해야 해 어려움이 있다”며 “하반기에 싱크탱크 설립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복수의결권법 통과를 위해 국회에 갈 때마다 업계의 입장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느꼈다”며 “협회가 생긴 지 이제 30년 정도 됐는데 앞으로 30년, 50년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는 유관기관 단체장들도 참석해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은 투자 유치의 어려움을 짚었다. 그는 최근 벤처투자 빙하기 속에서 여성기업이 특히 더 어렵다고 설명하며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면 여성기업이 많이 밀린다”고 했다.
윤 회장은 여벤협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며칠 전 CU와 여성벤처기업 간 간담회를 열고, 여성벤처기업 제품을 CU에서 마케팅할 수 있게 논의했다”며 “글로벌화를 위해 협회가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영하 엔젤투자협회장은 우리 사회에 기업가 정신 교육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젊은이들은 창업에 나서곤 한다”며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도 스탠퍼드대학교 기업가정신 센터에서 받은 교육을 계기로 창업에 나섰다고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고 회장은 국내 대학에 기업가정신을 교육하는 센터가 현저히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선박을 만들 때 기술을 가르쳐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다를 보여주며 꿈을 심어주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다”며 기업가정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주=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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