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피프티피프티 편 ‘옜다 사과’…닷새 만에 수준 보여줬다 (종합)[DA:스퀘어]

◆ 홍세영의 어쩌다: ‘이따금 어째서 왜?’로 시작된 이슈 뒤집어 보기. 전체 맥락, 행간을 짚어내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담아내는 코너.

[동아닷컴]

편파 방송 논란에 직면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 방송사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방송 이후 장장 닷새만이다.

SBS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24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19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 빌보드와 걸그룹’ 편은 이른바 ‘피프티피프티 사태’를 통해 지속가능한 K팝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기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이라며 “우선, 방송 과정에서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K팝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분과 K팝을 사랑하는 팬들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깊은 사과한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약칭 한매연)이나 한국연예제작자협회(약칭 연제협) 등 단체에서 보내온 말씀과 비판도 무겁게 듣겠다”고 밝혔다.

SBS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아울러 이번 프로그램은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있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 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더욱 깊이 있는 취재로 시청자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19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빌보드 메인 차트까지 진입한 피프티피프티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를 조명했다. 하지만 방송 내용은 지극히 한쪽 주장만 담겼다는 평가가 지배적.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전혀 담아내지 않았고, 의견도 없고 일방적으로 누군가의 편을 들기 위한 방송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 SBS에 해명 등 입장을 요구했지만, 양쪽은 공식입장문을 배포하기 전까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이날 후속 취재라는 명분을 앞세워 빈약하기 그지없는 방송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는 사실상 없었다. 마음 상했다고 하니 유감이고 그건 사과하지만, 방송 자체에 있어 문제 될 게 없다는 논리다. 그러니 후속 취재를 통해 다시 한번 이 문제를 들쑤시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너무 떳떳하게 당당하게 닷새 만에 내놓은 입장은 이랬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모든 이슈에서 ‘정의’와 원칙일까. 아니 분쟁 중인 사항을 일방적으로 평가내리는 식으로 몰아간 사태에 대한 책임은 없었다.

덕분에 ‘그것이 알고싶다’ 폐지 청원까지 등장한 상태다. 한때 시청자들에게 지지받던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제 없는 모양이다. 누군가의 이해관계를 위해 상업적인 채널 SBS이지만, 공공성을 띈 지상파 채널 내 프로그램에서 알맹이 없는 편향적인 내용만 담아냈다니. 평균 60~70분 분량의 방송을 할애하는 과정에서 그 정도밖에 깊이가 없는 시사 교양프로그램에 무슨 정의를 요구할까. 이미 ‘그것이 알고싶다’ 이미지는 나락이고, 제작진 수준은 편향적·편파적임이 확인된 상태다.

● 다음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공식입장 전문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과 관련해 알려드립니다.

지난 8월19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 빌보드와 걸그룹> 편은 이른바 ‘피프티피프티 사태’를 통해 지속가능한 K팝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기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우선, 방송 과정에서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K팝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분들과 K팝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나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 단체에서 보내온 말씀과 비판도 무겁게 듣겠습니다.

아울러 이번 프로그램은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있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리며, 더욱 깊이 있는 취재로 시청자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