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라심포지엄] 인구 600만 싱가포르가 양자컴 강국된 비결은 “국제협력과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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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양자컴퓨터 기술을 갖춘 나라 중 하나다.
퀙 릉 추안(Kwek Leong Chuan)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24일 강릉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원에서 열린 아슬라 심포지엄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인적 자원이 부족한 싱가포르가 양자컴퓨터 강국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활발한 국제협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현재 싱가포르의 양자컴퓨터 기술은 미국, 유럽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퀙 교수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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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협력으로 인재 부족 한계 해결”
“초전도 집중 말고 이온트랩, 광자 함께 투자해야”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양자컴퓨터 기술을 갖춘 나라 중 하나다. 인구는 600만명에 불과하지만 양자컴퓨터 기술 만큼은 일본, 중국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의 연구자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싱가포르는 어떻게 기술 선도국의 반열에 들 수 있었을까.
퀙 릉 추안(Kwek Leong Chuan)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24일 강릉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원에서 열린 아슬라 심포지엄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인적 자원이 부족한 싱가포르가 양자컴퓨터 강국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활발한 국제협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도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젊은 연구자를 육성하는 전략으로 세계 수준의 양자컴퓨터 기술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퀙 교수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양자컴퓨터 분야의 석학으로 정부의 정책 결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퀙 교수는 싱가포르가 양자컴퓨터에 일찍이 눈을 뜬 이유로 우수한 연구자를 꼽았다. 싱가포르의 양자컴퓨터 연구는 정부가 아닌 과학자들의 주도로 시작됐다. 당시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던 양자역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은 정부에 양자컴퓨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가 양자컴퓨터 연구에 일찍 눈을 뜬 이유는 좋은 안목을 가진 과학자들이 있던 덕분”이라며 “처음에는 소규모 지원이 이뤄졌으나 점차 기술이 성장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급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자국 연구진에만 매달리지 않았다. 양자 전문 연구소인 ‘양자기술 센터(CQT)’를 만들고 이 곳을 중심으로 전 세계 과학자들과 교류했다. 그 결과 현재 싱가포르의 양자컴퓨터 기술은 미국, 유럽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퀙 교수의 분석이다.
양자컴퓨터의 가능성은 일찍이 알았으나 이를 주도할 연구자가 부족했다. 당시 싱가포르가 마주한 문제는 현재 한국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퀙 교수는 진단했다. 한국도 양자컴퓨터에 막대한 투자를 할 계획이지만 실제 양자컴퓨터를 개발해 본 전문가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퀙 교수는 “싱가포르와 한국처럼 인적자원이 부족한 국가는 색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싱가포르는 이를 국제협력으로 해결했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도 최근 국제협력을 강조하고 있고, 이미 좋은 모델도 있다”며 “해외 과학자 초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초과학연구원(IBS)이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양한 양자컴퓨터 기반기술(플랫폼)에 대한 투자도 강조했다. 퀙 교수는 “앞으로 어떤 플랫폼 기술이 상용화에 가장 먼저 이를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또 다양한 플랫폼에 투자해야 해외에 있는 우수한 연구진과 다양한 협력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전도, 이온트랩, 광자를 비롯해 다양한 플랫폼 기술 개발이 이뤄지는 가운데 한국은 초전도 양자컴퓨터에 집중하고 있다. 퀙 교수의 조언은 어떤 방식이 대세가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 가지에 올인하는 건 금물이라는 의미다.
상용화 가능성도 초전도 양자컴퓨터보다는 광 기반 양자컴퓨터가 높다는 분석도 내놨다. 아직 양자컴퓨터가 어떤 형태로 구현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응용 가능성이 큰 플랫폼인 광 기반 양자컴퓨터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퀙 교수는 “초전도, 이온트랩 플랫폼은 소형화도 어렵고 재료의 품질을 높이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반면 광 기반 양자컴퓨터는 소형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늘어나거나 구부러지는 재료로도 구현할 수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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