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틀니 못 쓰는 장애인 위해··· 임플란트로 보완하는 새 치료법 개발
부분 임플란트·틀니로 중증장애인 환자가 씹는 기능을 회복하도록 돕는 치료법이 나왔다.
서울대치과병원은 24일 유수연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교수가 장애인 환자를 위한 ‘IC-RPD’라는 이름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IC-RPD는 턱뼈 상태가 양호한 지점에 부분적으로 임플란트를 심은 뒤 부분 틀니(국소의치)를 연결한다. 부분 틀니와 연결되는 임플란트 위에는 연결고리를 걸기 위한 크라운을 씌운다.
장애인은 근육의 감각·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전신질환과 복용 약물 등의 이유로 비장애인보다 충치·치주염 같은 구강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치아 상태가 악화한 후에야 치과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 시점을 놓치는 비율도 높다. 유수연 교수는 “많은 장애인이 다수 치아의 상실로 의치가 필요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탈착이 가능한 보철물을 장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장애인 환자들에게는 편의성 측면에서 고정식 임플란트가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애인 환자 중에는 턱뼈의 골질·골량이 부적합해 모든 치아를 임플란트로 대체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또, 필요한 임플란트의 개수가 많거나 부수적으로 뼈 이식술이 추가될 때는 경제적인 부담도 상당하다. 치아가 하나도 남지 않은 비장애인 환자라면 이 경우 먼저 완전틀니(총의치)를 권장하지만, 전신질환으로 스스로 근육의 움직임을 조정하기 힘든 중증장애인 환자는 이마저도 택하기 어려운 치료 방법이다.
치아가 다수 상실된 장애인 환자에겐 전체 임플란트나 완전 틀니 모두 한계가 분명한 점을 고려해 유 교수는 각각의 장점을 더한 ‘IC-RPD’ 치료법을 제시했다. 이 치료법은 위·아래턱에 소수의 치아가 남아 있거나 아예 치아가 없는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연구 결과 이 방법을 쓰면 완전틀니보다 더 튼튼하게 지지하는 부분 틀니를 통해 음식물을 씹을 수 있어 실제로 치료 후 씹는 기능 향상으로 체중이 10㎏ 가량 늘어나는 사례도 나왔다.
유 교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인 ‘IC-RPD’는 씹는 기능을 회복하고 추가 수술에 대한 걱정은 덜 수 있는 경제적인 치료 방법이 될 것”이라며 “치과적 중증장애인 환자를 치료하는 일은 일반 환자보다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에 숙련된 장애인 전문 의료진이 더욱 많이 확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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