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생선 못 먹겠다" 日 오염수에 부산 '방사능 공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 세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24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이날 오전 오염수 방류가 코앞에 닥치자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는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왔다.
한편 일본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한 이날 부산 시민단체는 일본영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는 동시에 일본 영사관 주변에서도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부산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과 부산 시민들은 집회 후 일본 영사관까지 행진을 하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규탄할 예정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불안 심리 확산에 상인들도 매출 걱정에 '한숨'
강서·기장 어촌마을서도 우려 터져나와
부산 시민·환경단체 잇따라 집회 열고 일본 정부 규탄
전 세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24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해양·수산업 종사자가 많은 부산지역은 '방사능 직격탄'이 예상돼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가 심화되고 있다.
이날 오전 오염수 방류가 코앞에 닥치자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는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왔다. 시민들은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생선을 미리 대거 구매했다. 시장에는 며칠 전부터 수산물 사재기에 나선 시민 발걸음이 이어졌다. 상인들은 밀려들어오는 손님에 바쁘게 생선을 손질하면서도 당장 내일부터의 매출을 걱정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부산 서구에 사는 김명숙(60대·여)씨는 "아무래도 방류한다고 하니 걱정이 돼서 미리 수산물을 사두려고 왔다. 딸이 서울에 있다 보니 내려오면 미리 사놓은 걸 주려고 한다"면서 "어제 자갈치시장에 왔더니 생선이 다 팔리고 없어서 다시 방문했다. 소금은 미리 사뒀고, 나중에 미역 사러 마트에도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숙희(70대·여)씨도 "오늘 오후부터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해서 생선 한 마리라도 더 사두려고 왔다"면서 "아무리 깨끗하게 조치한다고 해도 오염수를 방류하면 좋을 건 없을 것 같다. 앞으로 시간 지날수록 더 나빠질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불안을 호소했다.
사상구에 사는 김복선(64·여)씨 역시 "어디에선 인체에 크게 해롭다고 하는데 다른데서는 크게 영향이 없다고 괜찮다고 하니까 어느 말이 맞는 건지 잘 모르겠고 혼란스럽다"며 "그래도 우려가 크다. 요즘도 일부러 생선을 많이 안 먹는데 앞으로는 더 잘 안 먹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자갈치시장 상인회장 김광자(75·여)씨도 "오염수 방류에 불안해하는 손님들을 보면서 당장 내일부터 할 장사는 어떻게 할지 우려스럽다.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부산의 어촌마을 역시 당장 생업에 직접적인 위협을 받게 됐다며 장기적으로도 국민들의 수산물에 대한 인식에 악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장군 공수마을 안정구 어촌계장은 "어민들끼리도 걱정이 많다. 아무래도 오염수 방류를 안 하면 좋겠지만 일부 어민들은 하소연한다고 막을 수는 없을 것 같아 자포자기 상태"라면서 "물미역은 오는 12월에 채취하는데 그때 되면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심란하다"고 말했다.
강서구 신호동 오태봉 어촌계장도 "처음 방류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지역 회센터에는 곧바로 손님이 줄고 장사가 잘 안 되기 시작했다"며 "방류 하는 순간 우리 어민들한테는 직격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들 당분간 장사가 힘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어 분위기가 상당히 안 좋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한편 일본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한 이날 부산 시민단체는 일본영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는 동시에 일본 영사관 주변에서도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도 해운대해수욕장에 모여 오염수 방류를 철회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백사장에서 원전오염수를 뜻하는 대형 노란색 비닐을 활용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주말인 26일 부산역 광장에서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저지하기 위한 '8.26부산시민대회'가 개최된다. 부산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과 부산 시민들은 집회 후 일본 영사관까지 행진을 하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규탄할 예정이다.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부산CBS 정혜린 기자 rinporter@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부를 너무 비판한 죄…유명 래퍼, 노래했다가 '징역 20년' 선고
- "추락기 순식간에 30초 수직낙하"…프리고진 사망, 쏟아지는 의문들
- "아빠 정말 역겨워요"…뷔페에 올라온 초콜릿 범벅 여성
- "자동차 없다"며 뚜벅이 강조하더니…고속도로 과속 딱지 '대망신'
- 조선인 수천명이 日바다에 침몰한 '오늘'…유가족의 호소
- 檢, '새마을금고 금품비리' 박차훈 새마을금고회장 등 기소
- 고등학생이 만든 '나비팔찌' 수익금, 위안부 할머니께 기부
- [르포]"여기가 초상집"…오염수 방류에 수산업계 '한숨'
- 인천 홈플러스 지하주차장 천장 부서져…인명피해는 없어
- 日, 오염수 방류 강행…韓·中은 상반된 담화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