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는 한 장!” “한시처럼 절제” KT 임직원, 김영섭 대표에 긴장
첫 데뷔는 GSMA 주관 ‘모바일360’ 행사
‘디지털 전략과 비전’ 주제 기조연설 참여
KT 차기 대표이사로 낙점된 김영섭 후보가 다음달 7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관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대표 취임 후 첫 대외 무대 데뷔로 연설 내용 수정을 거듭하며 준비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또 30일 주주총회를 통한 대표 취임까지 불과 엿새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김 후보는 대다수 현안보고를 ‘보고서 한 장’으로 받고 있다. 김 후보의 결정에 따라 진퇴가 정해지는 임원들은 기존과 다른 파격적인 보고 형식에 쩔쩔매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24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김 후보는 다음달 7~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행사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디지털 전략과 비전’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GSMA가 글로벌 모바일 어젠다를 논의하기 위해 대륙별로 개최하는 행사로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후보는 기조연설 내용을 놓고 장고하고 있다. 유관 부서가 보고한 내용을 거듭 수정·보완하라고 주문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후보 입장에서는 취임 후 맞는 가장 중요한 자리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매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 양 지에 차이나모바일 회장 등도 김 후보와 함께 연단에 선다.
또 김 후보는 취임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 사옥과 송파 사옥을 오가면서 임원들로부터 각종 현안보고를 청취 중인데 “모든 보고서를 한 장으로 간략하게 만들어서 보고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에는 대표들에게 전달되는 보고서 분량이 10장 이상인 경우가 허다했다. 현안과 관련된 다양한 통계치 등을 담다 보니 문서가 길어진 것이다. 그런데 김 후보가 새로 온 뒤 보고서 스타일이 확 달라지자 임직원들이 이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KT 관계자는 “김 후보가 한시(漢詩)에 능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고서도 한시처럼 압축적이고 절제된 형태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학에 조예가 깊은 김 후보는 2013년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특히 직원들이 만든 보고서를 들고 직접 대면보고 하는 임원들의 경우 생살여탈권을 쥔 김 후보의 마음을 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KT 내부에서는 LG 출신 구조조정 전문가인 김 후보가 취임하면 조직 개편과 함께 인적 쇄신이 단행될 것으로 본다. 최근 직원들 사이에 메신저로 특정 임원들의 진퇴 여부가 담긴 인사 하마평도 돌고 있다. 일설에는 김 후보를 LG CNS에서 오랜 기간 보좌했던 임원 몇몇이 KT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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