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없는 바그너, 러에 인수되거나 해체 수순 밟을 듯”
지난 6월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프게니 프리고진이 23일(현지 시각)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가운데, 그의 죽음 이후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그룹을 인수하려고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구심점을 잃은 바그너 그룹이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전 미 국방장관이자 전 CIA 국장인 레온 파네타는 23일(현지 시각)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 그룹이 스스로 운영되는 것에 대해서 매우 우려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그너 그룹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바그너 그룹에 속한 사람들도 걱정해야 하는 부분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인 바그너 그룹은 서아프리카 국가 말리에서 내전을 진압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영국 가디언은 반란 사태 후 벨라루스로 이동했던 바그너 전투원 일부가 최근 낮은 임금 수준 등에 불만을 품고 현지 주둔지를 떠나기 시작했다면서 조직 해체설에 힘을 실었다. 피터 보몬트 가디언 선임 기자는 “그들의 병력은 5000명 이상에서 4분의 1로 줄어들었다”며 “반란 이후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에서도 사실상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프리고진 사망의 배후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있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때 러시아 최대 외국인 투자자였던 빌 브라우더 에르미타주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푸틴을 약해 보이게 만들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며 “배후에 (푸틴이 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절대 용서하지 않고 절대 잊지 않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푸틴이 비행기 추락 사고의 배후에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네바다주에서 휴가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출입 기자단을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실히 모르지만 놀랍지 않다”며 “전에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내가 한 말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난 ‘내가 (프리고진이라면) 무엇을 탈지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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