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속 '육회', 날로먹지 말고 이렇게...

이은지 2023. 8. 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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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8월 24일 (목)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자 : 정인권 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 선홍빛의 채 썰은 살코기에 노른자와 고명을 곁들여 한 입, 입에 넣으면 고소한 감칠맛이 도는 음식. 바로 육회죠. 요즘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에는 보양식으로도 육회나 육회 비빔밥 등 많이들 즐겨 드시는데요. 최근 비대면 소비문화 확대로 집에서 육회를 직접 만들어 먹거나, 온라인에서 육회를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많이 늘고 있지만 온라인에서 특가로 판매된 육회 제품을 먹고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소비자 피해도 있었습니다. 영양가 높고 맛도 좋은 육회, 좀 더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인권 사무관, 전화연결 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현웅 : 저도 육회 좋아하는데요. 사무관님도 좋아하시나요? 하지만 아직 날고기를 먹는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갖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렇다면 육회는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고, 주로 어떤 부위를 사용하는 걸까요?

◆ 정인권 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이하 정인권) : 네. 물론 저도 고소한 맛 때문에 육회를 즐겨 먹는데요. 한자어로 고기 육(肉)에 회 회(膾)자를 사용하는 육회는 삼국시대부터 즐겼다고 하지만 기록의 기원은 조선시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1795년 조선시대 `원행을묘정리의궤'라는 궁중 의궤를 통해 육회가 궁중에서 먹는 음식이라는 기록도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육회 사용 부위에 대해 물어보셨는데요. 육회용으로는 주로 소고기의 우둔살과 홍두깨살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모두 소의 엉덩이 부분으로 지방이 적어 연하고 부드럽습니다. 특히, 홍두깨살은 육즙이 진하면서, 씹을수록 고소해 육포 원료로도 많이 이용됩니다.

◇ 이현웅 : 궁중연회나 제례 의식에 쓰이던 육회를 요즘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게 될 수 있는 것은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 정인권 : 예전에는 지금과 같이 소고기를 도축하고 거래할 수 있는 도축장과 우시장이 없어 소수 특정 계층만이 육회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20세기 초 전국 최초로 서울과 진주에 공식적인 도축장과 우시장이 문을 열게 되면서 위생적으로 도축된 신선한 육회 원료가 시장을 통해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전국에 약 80여개 도축장 운영 중

즉, 도축장과 우시장이 많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신선한 육회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 이현웅 : 그래서 진주가 육회비빔밥으로 유명하군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아직 육회와 육사시미를 구분하지 못하는 데 두 개가 서로 다른 건가요?

◆ 정인권 : 육회는 숙성된 소고기를 잘게 썰어서 처음부터 양념을 해서 먹는 음식이고, 육사시미는 생고기를 일정한 모양으로 썰어내 기름장이나 양념장에 찍어먹는 형태입니다.

즉 원료육의 숙성과 양념 여부에 따라 육회와 육사시미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육사시미는 지역별로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다른데요. 대구와 경상도는 육사시미를 뭉티기라 부르고 울산은 막찍기, 전라도는 생고기라고 일부 부르기도 합니다.

◇ 이현웅 : 그런데 지난 2월 온라인에서 구매한 육회제품을 먹고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하는 등 생으로 먹는 식육 제품에 대한 안전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와 관련하여 식약처에서 어떤 조치를 했을까요?

◆ 정인권 : 네. 식약처는 즉시 해당 업체에 대한 현장 조사와 유통 중인 육회 제품에 대한 수거 검사를 강화했습니다. 또한, 지난 6월 육회, 육사시미 등 생식용 식육 제품을 좀 더 안전하게 드실 수 있도록 제조, 유통, 소비단계별 '안전관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하였고, 해당 가이드라인은 인터넷 식품안전나라 누리집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이현웅 : 그럼, 안전관리 요령이 어떻게 되는지 설명부탁드립니다.

◆ 정인권 : 네. 제조 시에는 도축 후 72시간 이내 제품만 육회 원료로 사용하고 이후에는 구이용 제품 등으로 이용합니다. 물론, 작업 시 전용 칼, 도마 사용 및 작업 전 후 세척, 소독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유통 및 배송 시에는 온도관리가 가장 중요한데 냉장은 2~5℃, 냉동은 18℃ 이하로 온도를 유지하여야 하고, 택배 배송 시에는 충분한 보냉재 사용, 배송 박스의 이음 부분 2회 이상 테이핑 등을 통해 냉기 노출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또한, 외부에는 "냉장 냉동식품" 스티커를 부착해서 배송 시 콜드체인 유통이 필요한 제품임을 안내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 이현웅 : 안전관리 가이드라인에 지켜야할 사항들이 잘 설명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 정인권 : 네. 우선 택배를 받으면 포장 파손 여부, 냉장 냉동 유지 여부, 상한 냄새 등 변질 여부를 확인하고, 변질이 의심될 경우에는 구매처에 즉시 반품해야 합니다. 또, 육회 제품은 받은 후 최대한 빨리 섭취하시고, 바로 섭취가 어려운 경우에는 냉장고 보관 후 가열해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육회 특성상 선도가 쉽게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을 받은 즉시 섭취가 가능한 경우에만 온라인으로 구매하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 이현웅 :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인권 사무관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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