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거목 되도록"…구광모 LG그룹 회장, 북미 출장서 미래성장사업 점검

권용삼 2023. 8. 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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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토론토 방문해 바이오·AI 현지 사업 전략·시장 트렌드 살펴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 미래성장 사업인 'ABC'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하기 위해 현장 경영 행보에 나섰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 암 센터'를 방문해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LG그룹]

24일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바이오와 인공지능(AI)분야의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사업 분야의 시장 트렌드를 살폈다고 밝혔다.

이번 북미 출장에서 구 회장은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의 보스턴 법인과 아베오, 토론토의 LG전자 AI 랩 등을 방문해 바이오와 AI 분야의 미래 사업을 점검했다.

먼저 구 회장은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본부장, 이동수 보스턴 법인장,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최고경영책임자(CEO) 등과 만나, 신약사업 방향 및 글로벌 상업화 역량 강화 방안을 점검하고 아베오 육성 전략 등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의 성장사를 돌이켜보면, LG는 늘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며 "지금 LG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도 30년이 넘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뒷받침되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끊임없는 실행을 이어간 도전의 역사"라고 말했다.

이어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항암 신약과 세포치료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임상 과제를 확대하고 상업화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인수한 아베오를 활용해 미국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2030년까지 글로벌 '톱 티어 제약사'로 발돋움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구 회장은 지난 22일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토론토 LG전자 AI 랩'을 방문해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과 이홍락 LG AI연구원 CSAI,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등과 미팅을 진행하며 사업 현장의 AI추진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미래 연구개발(R&D) 방향 및 계열사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AI 관련 기술의 진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확보한 기술들이 계열사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사업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빠르게 적용해 가며 이를 통한 레슨런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AI를 통한 혁신도 단순한 제품과 서비스의 개선 차원을 넘어, 고객의 관점에서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치열하게 고민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번 출장에서 구광모 회장은 보스턴과 토론토에 위치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 및 스타트업도 찾아 미래 시장 분야 트렌드를 살피고, 협업 방안을 논의 했다.

먼저 보스턴에서는 하버드 의대 연계의 항암 연구시설인 '다나파버 암 센터'와 '바이오·제약 분야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시설인 '랩센트럴'을 방문했다.

'다나파버'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항암 전문 임상 연구기관으로 해마다 1000여개의 임상을 수행하고 있으며, 병원 내 별도의 '세포치료제 생산 시설'도 갖추고 있다.

구 회장은 로리 글림쳐 다나파버 최고경영책임자(CEO)와 함께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연구중심병원과 제약기업 간 협력 모델과 항암 연구의 새로운 동향을 살피고 의견을 나눴다.

이어 '랩센트럴'에서는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 창업자 겸 CEO를 만나 보스턴 바이오 창업 생태계와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 육성 모델을 소개 받았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벡터 연구소'와 '자나두 연구소'를 찾아, LG의 AI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폈다.

'벡터 연구소'는 기업과 대학, 스타트업들이 협력해 머신러닝, 딥러닝, 로봇 등 다양한 AI 분야의 응용 연구가 진행 중인 곳이다. '자나두 연구소'는 2016년 설립된 양자컴퓨팅 선도 기업으로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3400억원)에 이른다.

이번 현장 방문은 구 회장이 수년 간 이어온 미래 준비 행보를 글로벌로 확장해 나간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앞서 LG그룹은 미래성장동력으로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점 찍고 역량 강화와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에 구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마곡 LG AI연구원를 비롯해 △오송 LG화학 생명과학 공장 △마곡 LG화학 R&D 연구소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미래준비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LG그룹은 향후 글로벌 무대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핵심 역량들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현장 경영에서 LG의 계열사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항암 연구소, AI 분야 연구소 등을 찾아 산업 생태계를 살핀 것은 AI, 바이오 등의 미래 사업들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육성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말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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