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몸집 불리는 전경련, 재무구조 개선 탄력 받나

권유정 기자 2023. 8. 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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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새 출발을 선언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SK·현대차·LG 4대 그룹이 완전히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신규 회원사가 늘어 회비 수익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매출은 크게 회원사가 내는 회비, 전경련회관에서 발생하는 부동산 수익으로 구성된다.

4대그룹이 형식적으로 전경련에 복귀했지만, 회비 납부나 이사회 참여 등 본격적인 활동을 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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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 회비·부동산 수익이 좌우
4대그룹 탈퇴 후 회비 수익 급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새 출발을 선언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SK·현대차·LG 4대 그룹이 완전히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신규 회원사가 늘어 회비 수익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물 임대료 등 부동산 수익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경련 사업이익(당기순이익)은 258억원으로 2021년(196억원)보다 31.6% 증가했다. 지난해 사업수익(매출)이 전년대비 약 10% 증가한 675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사업비용은 416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결과다. 사업외수익, 비용, 세금 등을 모두 반영한 당기운영이익은 203억원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그래픽=손민균

전경련 매출은 크게 회원사가 내는 회비, 전경련회관에서 발생하는 부동산 수익으로 구성된다. 과거엔 회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했지만,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4대 그룹이 일제히 탈퇴하면서 부동산 수익 의존도가 커졌다. 4대 그룹은 전체 회비의 70% 이상을 부담해 왔다.

4대 그룹이 탈퇴하기 전인 2016년에는 전경련 회비가 400억원대였으나 작년에는 101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부동산 수익을 제외한 일반 회계 기준으로만 보면 지난해 전경련의 사업손실은 약 49억원으로 2016년 이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전경련은 4대 그룹 복귀에 이어 신규 회원사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경련은 NAVER(네이버), 카카오, 하이브 등에 가입 요청서를 보냈다. 주요 그룹 중에서는 포스코그룹이 재가입을 타진 중이고 이차전지 소재기업인 에코프로그룹은 회원 가입을 신청했다.

부동산 수익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전경련 임대료 수익은 전년대비 12.3% 증가한 356억원, 관리비 수익은 6.8% 증가한 205억원이었다. 여의도 오피스 공실률 증가로 2018년부터 주춤했던 임대료 수익은 2021년부터 반등하는 추세다. 주요 입주사가 줄줄이 빠져나가면서 2018~2020년 임대료 수익은 200억원대로 급감했었다.

4대그룹이 형식적으로 전경련에 복귀했지만, 회비 납부나 이사회 참여 등 본격적인 활동을 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전경련은 회사 규모에 따라 차등을 두던 회비 납부 시스템도 개선하기로 해 회비 규모가 과거처럼 커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류진 전경련 신임 회장은 “모든 회원사가 회비를 공평하게 부담하도록 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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