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욱 루닛 창업자 “AI 암 진단, 세상을 바꿀 것”

김양혁 기자 2023. 8. 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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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바꿀만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현재 접근 가능한 혁신 기술은 무엇일까'.

인공지능(AI) 암 진단 솔루션 개발 기업 루닛의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백승욱 이사회 의장은 24일 서울 강남역 인근 본사에서 창립 10주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루닛 설립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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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암 진단 솔루션 개발 기업 루닛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
백승욱 의장 “올바른 팀·방향성 아래 AI로 암 정복”
美 캔서문샷 합류, 국제 AI 대회서 기술력 입증
서범석 대표 “향후 10년, AI 솔루션 넘어 플랫폼될 것”
루닛의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백승욱 이사회 의장이 24일 서울 강남역 인근 본사에서 창립 10주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루닛 설립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김양혁 기자

‘세계를 바꿀만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현재 접근 가능한 혁신 기술은 무엇일까’.

인공지능(AI) 암 진단 솔루션 개발 기업 루닛의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백승욱 이사회 의장은 24일 서울 강남역 인근 본사에서 창립 10주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루닛 설립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루닛은 지난 2013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 박사인 백 의장을 포함해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 동료까지 6명이 설립한 회사다. 의료 지식은커녕 직장 생활도 제대로 해보지 않은 이들이 기업을 세웠다.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를 활용해 질병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루닛의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백승욱 이사회 의장이 24일 서울 강남역 인근 본사에서 창립 10주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13년 루닛 설립 당시 구성원들과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김양혁 기자

대표 제품은 암 진단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와 항암제 치료 효과 예측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다.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은 흉부 엑스레이로 이상 소견을 검출하는 ‘CXR’과 유방 촬영술 영상으로 유방암 의심 부위를 검출하는 ‘MMG’가 있다.

백 의장은 “처음 AI로 암 정복을 하겠다는 얘기를 여러 전문가에게 했을 때 대부분 냉소적인 반응을 접했다”며 “전문성은 없었지만, 빠르게 (의료 영역을)학습하고, 채용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루닛은 설립 10년이 지난 현재 세계 약 40개국, 2000개 이상 의료기관에 AI 영상분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루닛 인사이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유럽의 품질인증을 의미하는 CE 인증도 받았다.

백 의장은 “설립 초기 5년까지 올바른 팀과 방향성을 설정하는 작업을 거치며 의학 전문성과 AI 엔지니어링 간 균형을 갖춘 조직을 구성했다”며 “AI 기술을 활용한 암 정복이라는 방향성 아래 빠른 학습 능력을 갖춘 팀까지 더해진 뒤 승승장구했다”고 말했다.

루닛의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백승욱 이사회 의장이 24일 서울 강남역 인근 본사에서 창립 10주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루닛은 애플처럼 성장할 계획”이라며 애플의 성장 로드맵을 공유하고 있다. /김양혁 기자

루닛의 기술력은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 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진행 중인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 추진을 위한 공공·민간 협력체 ‘캔서X’ 창립 구성원으로 합류했다. 국내 기업 첫 사례로, 캔서X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국제 인공지능(AI) 대회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IBM과 같은 정보기술(IT) 공룡들을 제치기도 했다.

10년간 쌓아 온 입지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도 나선다. 전날인 23일 밝힌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외부 투자나 인수·합병, 해외 제약·바이오기업과 협업에 나설 계획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현재 공개할 수는 없지만, 많은 기업을 보고 있다”며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해외 대형 제약사와도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부터는 제약사가 연구개발 과정에서 활용하는 루닛 스코프에 따른 매출도 반영된다. 제약사가 진행하는 임상시험에서 루닛 스코프를 제공하면 1건당 비용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가 24일 서울 강남역 인근 본사에서 창립 10주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루닛의 기술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양혁 기자

루닛은 향후 10년 뒤인 2033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지난해 기준 루닛의 매출이 139억원, 영업이익은 지속 적자를 기록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목표다. 서 대표는 “파트너십과 M&A로 달성가능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루닛의 앞으로 10년 뒤 목표는 AI 플랫폼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지금까지 AI 솔루션,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회사였다면 앞으로 AI 플랫폼을 개발하는 게 우리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며 “플랫폼으로 모든 종류의 암 데이터를 수집해 높은 성능의 AI 기술로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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