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탁업계 손실 380억달러 육박할 수도" -골드만삭스

김희정 기자 2023. 8. 2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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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9000억달러(약 3881조원) 규모의 중국 신탁부문이 가뜩이나 취약해진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신탁 부문의 손실 규모가 380억달러(약 50조2100억원)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신탁연합(CTA)에 따르면, 이들 신탁 상품에는 매월 수익이 지급되는 것도 있는데 향후 반 년 동안 매달 수천억위안 규모의 만기가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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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연계 상품이 신탁사 전체 디폴트의 70% 달해
매월 수천억위안 만기 도래…하반기 갈수록 심각해져

2조9000억달러(약 3881조원) 규모의 중국 신탁부문이 가뜩이나 취약해진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1979년 이후 최소 6번의 구조조정을 거쳤지만 손실 규모가 380억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신탁 부문의 손실 규모가 380억달러(약 50조2100억원)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쯔그룹과 그 계열사인 중룽국제신탁이 지난달부터 고수익 투자상품에 대한 지급을 중단했고 이로 인해 베이징에선 드물게 시위까지 촉발됐다.

중쯔그룹이 1조위안(1370억달러) 이상을 운용할 정도로 규모가 큰데다 부유한 투자자, 고군분투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들, 기타 금융 기관들과 상호 연결돼있다보니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위기가 연쇄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높다.

오리엔트캐피털리서치 전무이사 앤드류 콜리어는 블룸버그TV에 "그림자은행과 기존 은행 사이에 위험한 춤사위가 벌어질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엉망진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FP=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 6월 청년실업률이 21.3%를 기록한 중국이 8월부터는 전국 청년 및 기타 연령대의 실업률 조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은 한 여성이 베이징의 한 구직 사무실 입구에 서 있는 모습.2023.08.15.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신탁업계는 6년 전 규제 당국이 중국의 그림자 금융 과잉에 대한 단속을 시작한 후 압박을 받아왔다. 그림자은행은 2017년에 정점을 찍었고 이후 약 24% 감소했으나 여전히 중국 경제의 거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지난 3월 기준 총 신탁사 자금의 7.4%가 부동산 자산에 투자돼있다. 채권, 주식 등 다른 자산도 부동산 섹터와 어느 정도 연관돼있는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비중은 이보다 클 수 있다.

그림자은행 사업에서 더 불투명한 부분은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신탁회사의 개인 대출이다. 골드만삭스의 추정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신탁회사의 부동산 부문에 대한 신용 익스포저는 약 1조60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부동산 투자가 신탁 채무 불이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최근 몇 분기 동안 부동산 연계 상품이 채무 불이행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주택 판매와 가격 하락으로 중국 에버그란데그룹 같은 거대 기업들이 채무 불이행에 빠지면서 침체기에 빠져 있다.

중국의 신탁사들이 그간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객에 약속한 수익률이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만기 2년 이내 신탁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 7월 기준 6.6%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1.5%)보다 확연히 높다. 하지만 이들 상품들이 부메랑이 돼 상환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신탁연합(CTA)에 따르면, 이들 신탁 상품에는 매월 수익이 지급되는 것도 있는데 향후 반 년 동안 매달 수천억위안 규모의 만기가 도래한다. 유즈 트러스트에 따르면 중룽국제신탁에서만 올해 만기 도래 상품이 270개, 총 395억위안에 달한다. 중룽은 중국 신탁업계에서 자산 규모 기준으로 9위 업체다.

ANZ은행 이코노미스트 레이몬드 영과 싱 자오펑은 "중룽 사태는 중국의 부동산 긴축으로 시작된 연쇄 반응의 끝"이라며 "부동산문제가 악화됨에 따라 중국은 금융 생태계에서 더 많은 채무 불이행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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