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첫 방한' 벤츠 회장 "전동화에 한국 매우 중요"…페이커 깜짝 등장
벤츠 전동화 및 지속가능 전략 발표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취임 후 대한민국을 처음 방문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이 앞으로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벤츠는 마이바흐의 첫 순수 전기자동차인 '마이바흐 EQ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이날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벤츠그룹의 전동화 및 지속가능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전날 SK그룹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을 만났고, 이날 간담회와 국내 협력사 면담을 마치고 출국할 예정이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는 한국 시장에서 큰 성장을 거듭해 왔다"며 "대한민국 시장의 소비자들은 기술을 잘 이해하고, 혁신을 추구하기 때문에 여기서 잘 활동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은 메르세데스-벤츠 본사가 주목하는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매출액은 한국 진출 후 처음으로 7조원를 넘긴 7조53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늘었다. 판매 대수 역시 최다 기록을 경신해 8만976대를 판매했다. 한국보다 연간 판매량이 많은 회사는 중국, 미국, 독일뿐이다. 한국은 또 벤츠의 럭셔리 브랜드인 마이바흐의 세계 2위 시장이기도 하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자신을 "한국의 팬"이라고 강조하며 "많은 이들이 K-드라마를 보며 대한민국 문화가 큰 영향을 끼치고 있고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한국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한국 고객들이야말로 안목이 높다"고 추켜세웠다.
아울러 그는 "20여년 전 역량 있는 부품사들과 협력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며 "어제는 SK그룹 경영진을 만났고, 오늘도 주요 기술·협력 공급사와의 만남이 계획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 팔리고 있는 벤츠 차량 중에 한국 요소가 포함되지 않은 차량이 없을 정도로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협력이 앞으로 강화하고, 탄탄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벤츠그룹은 2039년까지 기술 개발부터 원자재 수급, 생산, 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서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전기구동 차량의 점유율을 최대 50%까지 올리고, 2030년 시장 여건이 허락할 경우 모든 라인업을 전기차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지금은 탈탄소화를 맞아 자동차라는 제품이 재창조되는 시기"라며 "2040년이 되기 전에 공급과 운영, 제품까지 모든 비즈니스에서 탈탄소화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100% 전환하는 것은 시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시장의 준비가 충분치 않는다면 내연기관차 등과 공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존의 시기는 있을 것이고, 벤츠는 내연기관 차량에도 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관련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모든 것은 고객들의 니즈에 따를 것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칼레니우스 회장은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을 맞아 그동안의 고객 경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전 시스템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한국에서도 자사 HPC 네트워크를 구축해 '충전 진보'를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
벤츠의 HPC 네트워크는 벤츠 대리점을 비롯해 편의시설, 주요 도로에 인접한 핵심 도시, 인구 밀집 지역 등에 고출력 충전 허브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벤츠는 북미 전역에 2027년까지 400개 이상의 충전 허브를 세워 2500개 이상 고출력 충전기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해외를 가면 로밍을 하는 것처럼 전기차는 충전이 필요하고, 한국에서 충전지점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한국과의 종합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공공은 물론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마이바흐의 첫 전기 SUV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가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이와 더불어 메르세데스-AMG의 고성능 전기 주행의 비전을 담은 쇼카 '비전 AMG'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는 1회 예상 충전 주행거리가 600km에 달하고, 최대 출력 484kW와 최대 토크 950Nm의 주행 성능을 갖췄다. 가격은 아직 미정으로 글로벌 판매 가격이 20만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약 2억원대 중반의 가격이 전망된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뒷자리에 탔을 땐 정말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해, 마치 전용기에 탄 느낌이 든다"며 "정말 선별적인 고객만이 이 차를 선택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간담회 말미에는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SKT T1 소속의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깜짝 등장해 칼레니우스 회장과 인사를 나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T1의 스폰서 후원을 하고 있다. 이상혁 선수는 메르세데스-AMG EQE53 모델의 소유자로 "전기차는 처음 타봤는데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좋았고, 폭발적인 주행 성능에 만족한다"며 "민첩함과 파워, 긴 주행거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저에게 딱 맞는 차량"이라고 말했다. 페이커는 칼레니우스 회장에게 '올라'라고 적힌 팀 단복을 선물하기도 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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