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잘 이해하는 네이버 생성형 AI…"구글·MS 경쟁 자신"(종합)

최은수 기자 2023. 8. 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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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 AI '클로바X' 오늘 베타 출시…9월에는 생성형 AI 검색 '큐:'
검색, 쇼핑, 예약 등 축적한 데이터로 구글·MS와 차별화
국내 시장 겨냥 쏘카·배민 등 스타트업 동맹도 확대
[서울=뉴시스] 네이버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콘퍼런스 '단 23'을 열었다. 사진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초거대 AI LLM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윤정민 기자 = 네이버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거인’에 맞설 생성형 AI(인공지능) 서비스와 기술들을 전격 공개하면서 경쟁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에서 네이버 생성형 AI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플랫폼’이다. 십수년간 네이버가 검색, 쇼핑, 예약 등을 연계한 플랫폼으로서 오랜 기간 축적한 한국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어느 기업보다 잘 이해할 수 있어서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여 '초거대 AI 얼라이언스'를 빠르게 구축해나가겠다는 목표다.

챗GPT3.5 대비 75% 승률…구글 등 빅테크 대비 현지화 강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콘퍼런스 '단 23' 기자간담회에서 "이용자들이 인터넷에서 하는 모든 행위가 네이버 플랫폼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고 (최신 정보 등을) 갱신할 수 있는 대규모 언어모델이라는 점에서 (하이퍼클로바X가)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 총괄은 "네이버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유니크(독특)한 전략이 있다.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한 서비스는 로컬라이즈(현지화)된 서비스에서 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네이버는 자사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가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성낙호 총괄은 "(오픈AI의) GPT 3.5 대비 하이퍼클로바X 승률이 75%"라면서 "GPT4는 굉장히 높은 수준의 성능을 보이고 있는데, 고비용 구조여서 안정적이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반대로 네이버 클로바X는 사용자가 어떤 것을 요청하고, 실망을 하는지 빠르게 파악을 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 원하는 시장에서 원하는 인공지능을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는 기술 노하우를 이유로 하이퍼클로바X의 파라미터(매개변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픈AI의 GPT 3.5 파라미터는 1750억개다. 2년 전 네이버가 공개한 하이퍼클로바 파라미터는 2040억개다.

[서울=뉴시스] 최은수 기자 =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에서 세번째) 등 네이버 실무진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콘퍼런스 '단 23'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2023.08.24. eschoi@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쏘카·배민 등 스타트업과 동맹 본격화…'뉴로클라우드'로 보안 걱정 없어

네이버는 구글, 오픈AI 등의 생성형 AI 서비스 한계로 꼽혔던 정확성도 높여나갈 예정이다. 최 대표는 “정확도는 극복해야할 과제이긴 한데 처음부터 아예 답변을 출력할 수 없다면 이용자, 창작자들이 활용에 한계를 빨리 느낄 것”이라며 “이에 클로바X는 상대적으로 자유도가 있고 큐:는 검색 적용에 대비해 엄격하게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서비스 출시를 통한 수익화 시점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최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 수치에 대해 현재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 않았다”라면서도 "내부에서 목표하는 숫자들이 있어 향후 투자 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우선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수익화를 예상하고 있다. 성 총괄은 "실질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B2B 부문에서 많이 구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네이버 통합검색이 생성형 AI 검색 ‘큐:’를 통해 어떻게 바뀔지도 관심사다. 큐:는 복합적인 의도가 포함된 복잡하고 긴 질의를 이해하고 답변 생성에 필요한 신뢰도 있는 최신 정보를 활용해 입체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 오는 9월 단독 서비스로 베타 출시되며, 11월에는 네이버 통합검색에 순차 적용된다.

네이버는 그동안 구글, MS 등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국내 검색 엔진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만큼, 생성형 AI 검색 시대에서도 검색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김용범 네이버 서치 US AI 기술 총괄은 ”생성형 AI 기술을 서비스화하는 데 네이버가 가장 큰 재료를 갖고 있다. 서비스 완성도 측면에서 아마존, MS 등 대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다. 이해하지 못한 것은 생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검색, 광고, 추천 기술들을 모두 내재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세계에서 손 꼽는다“라면서도 ”구글, 아마존, 메타랑 일대일로 비교하면 체급도 작고 투자 여력도 작다. 생성형 AI시대에서 어떻게 이겨나갈지 두려운 마음이 있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단, 큐:가 네이버 통합검색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검색 품질을 고려해 큐:는 보완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최재호 네이버 서치CIC 책임리더는 "비용적·품질적 측면에서 기존 검색결과가 좋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품질 요소를 고려해서 큐:를 적용할 것"이라며 ”대체 개념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날 네이버가 생성형 AI 서비스들과 기술을 본격 공개하면서 AI 얼라이언스 구축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네이버는 쏘카, 배달의민족 등 스타트업과 AI 얼라이언스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 시장을 겨냥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맞춤형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에 대해서는 고객사 보안 침해나 유출에 대한 우려 없이 안전하다고 자부했다. 최 대표는 "뉴로클라우드를 기업 데이터센터에 직접 설치해 사내망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로컬라이즈(현지화), 보안성, 커스터마이징에서 큰 강점이 있다"며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생성형 AI 뿐 아니라 네이버랩스에서 연구 중인 로봇을 위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네이버의 AI 윤리 정책, 스타트업들과의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네이버페이, 네이버웹툰, 글로벌 C2C 비즈니스 등 팀네이버의 다양한 사업들의 현황과 방향에 대해서도 공유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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