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 비웃듯 서방 항공기 부품 공급망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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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비웃듯 제3국을 통해 서방의 민간 항공기 부품을 계속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통신은 항공기 부품의 세관 통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방이 항공기와 관련 부품 공급을 금지한 뒤인 지난해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러시아가 적어도 12억달러(약 1조5천여억원) 어치의 서방 항공기 부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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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비웃듯 제3국을 통해 서방의 민간 항공기 부품을 계속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통신은 항공기 부품의 세관 통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방이 항공기와 관련 부품 공급을 금지한 뒤인 지난해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러시아가 적어도 12억달러(약 1조5천여억원) 어치의 서방 항공기 부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기업들이 부품 공급을 중단하자, 타지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터키), 중국, 키르키스스탄 등의 중간상을 통해 부품을 공급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관 기록 등을 추적한 결과, 러시아의 우랄항공 소속 에어버스 항공기 한 대가 지난해 11월14일 러시아 남부 예카테린부르크 공항에 착륙한 지 3일 뒤에 미국 제조업체 노스롭그루먼의 운항 시스템이 이 공항에 도착했다. 이로부터 일주일 뒤 이 항공기는 공항을 떠났으며 그 이후 러시아 국내 노선과 중앙아시아 노선에 투입돼 운항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노스롭그루먼은 자사가 러시아 업체에 부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제3국을 통해 조달하는 항공기 부품은 운항 시스템 외에도 항공기 기내 압력 조절용 밸브, 조종석 계기 표시창, 착륙용 기어 장치 등 다양했다. 심지어 기내에서 쓰는 커피 제조기, 항공기 승무원용 전화기, 화장실 좌변기 등까지 제3국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항공 관련 싱크탱크 아비아포르트의 올레크 판텔레예프 대표는 러시아 항공사들이 서방 제재가 시작된 지 1년도 안돼 대체 부품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충격이 있었다. 누구도 뭘 해야 할지 몰랐다. 2~3달 뒤에는 새로운 부품 공급망을 찾았고, 6~9개월 뒤에는 부품 구입 가격을 낮추면서도 제때 공급받을 수 있는 여러가지 대안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항공 정보 업체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1일 현재 러시아 항공사들이 보유한 서방 항공기는 541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과 큰 변동이 없다.
이에 대해 미국 상무부의 대변인은 “불법 네트워크를 뿌리뽑고 무너뜨리는 작업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의 한 관리는 러시아의 제재 우회를 막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일부 나라는 (러시아로의) 재수출을 감시, 통제하기 위한 시스템을 이미 갖췄다”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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