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키스 피해’ 스페인 女 대표팀 미드필더 에르모소 “루비알레스 축협 회장 처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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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전 후 시상식에서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에게 '강제 입맞춤'을 당한 스페인 여자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헤니페르 에르모소(33·파추카 페메닐) 측이 루비알레스 회장에 대한 처벌을 호소했다.
스페인 여자축구 리가F는 "루비알레스 회장이 월드컵 우승을 더럽혔다. 스페인과 스페인 스포츠, 세계 여자 축구에 대한 전례 없는 국제적 망신"이라며 "그는 자격을 박탈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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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전 후 시상식에서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에게 ‘강제 입맞춤’을 당한 스페인 여자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헤니페르 에르모소(33·파추카 페메닐) 측이 루비알레스 회장에 대한 처벌을 호소했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에르모소는 “내가 가입한 노조인 풋프로(Futpro)와 에이전트가 이 문제에 대한 내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풋프로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그러한 행위(동의 없는 신체 접촉)가 반드시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며 “(축구협회장이) 제재를 받고, 우리가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행동으로부터 여성 축구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모범적인 조치가 채택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은 지난 20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그런데 경기 직후 열린 시상식 도중 루비알레스 회장이 단상으로 올라온 에르모소와 포옹한 뒤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잡고 입을 맞췄다.
이후 에르모소는 라커룸에서 진행한 인스타그램 방송 중 ‘강제 키스’ 장면에 관한 질문을 받자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키스 사건 직후 루비알레스 회장은 협회 채널을 통해 사과했지만, 각 국의 외신들은 물론 스페인 축구계에서도 비판이 일었다.
스페인 여자축구 리가F는 “루비알레스 회장이 월드컵 우승을 더럽혔다. 스페인과 스페인 스포츠, 세계 여자 축구에 대한 전례 없는 국제적 망신”이라며 “그는 자격을 박탈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리가F는 국가스포츠위원회(CSD)에 루비알레스 회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항의문을 전달하며 “세계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고, 스페인 여자대표팀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이라고 규탄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역시 FIFA 윤리 강령에 따라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급기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까지 관련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산체스 총리는 관저에서 진행된 여자월드컵 우승 축하 행사에서 “우리가 본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제스처였다”면서 “축구협회장의 사과는 충분치 않다. 난 적절치 않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다했지만, 회장의 행동은 평등을 위해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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