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철 원장 "부천국제만화축제, 한국 만화 갈 길 제시한다"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한국 만화는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제26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와 관련, 24일 "이번 축제의 주제는 '만화, 마음을 열다'로 잡았다"며 "한국 만화의 발전과 산업화, 국제 교류의 확대 등 여러 과제를 녹였다"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박 중독자의 가족' 등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으로 동성애, 아동 성폭력과 같이 어렵고 상처받은 것들에 대한 주제의 작품을 선정했고 이를 통해 아픔과 치료, 그리고 회복에 대해 다루고 함께하는 과정을 만들어 나가려고 했다"고 했다.
오는 9월 14~17일 경기도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웹툰작가와의 대담을 비롯해 부천만화대상·전국학생만화공모전 수상작 전시, 코스프레 축제 등으로 채워진다. 특히 올해는 전야제 행사로 만화웹툰을 원작으로 한 창작음악제 '싱잉 BICOF' 행사가 진행된다. 세미나를 통해서는 웹툰 'D.P.'의 김보통 작가와 '정년이'의 나몬 작가도 만날 수 있다.
신 원장은 "국제적인 축제로서의 모습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온 만큼 다양한 노력을 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언급했다. 올해 축제에서는 16일 '글로벌 만화 네트워크' 행사를 통해 니콜라 피카토 리옹만화축제 감독, 클라우디오 쿠르치오 나폴리 코믹콘 감독, 쿠라타 요시미 일본 만화가협회 이사 등이 다양한 국가의 만화 네트워크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국제 축제로서의 모습을 위해 프랑스, 캐나다, 아프리카, 중국, 일본 등 7개국의 축제 감독과 만화가가 모여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프랑스와 교류하면서 현지 작가들이 웹툰에 대해 배우고 싶어하는 것을 확인했고 우리나라의 작가들이 프랑스에서 만화를 배우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해 레지던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타국과의 레지던시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수상작 '윤석열차'로 논란이 됐던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작품 전시도 변동 없이 진행한다. 진흥원 설명에 따르면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는 지난해까지 선정성, 폭력성, 정치성 등 제외 조항이 있었지만 권익위 결정으로 올해부터 관련 조항이 모두 삭제됐다.
신 원장은 "정치적 작품 등을 심사 제외 대상으로 제시하는 것 자체가 사전적 검열의 소지가 있는 만큼 삭제 또는 수정하라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가 있었고 그래서 올해 심사 제외 대상은 없다"며 "어떤 작품이 선정될 지는 모르겠지만 선정이 되면 지난 23년 동안 해왔던 것처럼 올해도 만화박물관 2층에서 전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 원장은 논란 후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교육청이 후원을 중단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사실 좀 많이 아쉽다"며 "기관에 소속돼 있는 단체 기관이기 때문에 후원을 안 해준다고 해서 시위를 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공공기관이고 어떤 정파적 성격도 없다. 올해는 이런 부분에서 신뢰도를 다시 한번 회복해서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번 축제에서는 제7회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 본선대회도 열린다. 국내 유일의 국제 규모의 코스프레 행사로 전 세계 15개국 60여명의 코스튬플레이어가 참여할 예정이다.
부대 행사로는 '캐리커처, 마음을 열다'와 BICOF 만화방, 수상작가 사인회 등이 있다.
'캐리커처, 마음을 열다'는 사전에 사연을 보낸 희망자가 돌아가신 부모, 헤어진 지인, 반려동물 등 함께 할 수 없는 이들의 사진을 지참하면 캐리커저 작가가 이를 그림으로 그려주는 행사다. 7호선 삼산체육관역 5번 출구 앞에 마련되는 'BICOF 만화방'에서는 부천만화대상 관련 도서가 비치된다. 미니게임, DJ 박스 등도 운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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