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테니스 명문 달성군청 올 연말 해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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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강이지만 28년 역사 마감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이현수 김현수 소속
소프트테니스(정구) 명문 팀인 달성군청이 해체를 결정했습니다. 달성군청에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도 2명 포함돼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4일 소프트테니스계에 따르면 달성군청은 올해 연말까지만 소프트팀을 운영한 뒤 해체하기로 이미 선수단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회장 정인선)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달성군청 군수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세운 프로축구 K4(4부리그) 팀 창단 실행을 위해 정구팀을 없애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비인기 종목인 소프트테니스 보다는 다른 생활체육 종목을 육성하려 한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1996년 창단된 달성군청 소프트테니스팀은 국내와 국제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습니다. 101년 역사를 지녀 국내 단일대회로는 최고 역사를 지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에서도 2009년 3년 연속 우승을 포함해 남자일반부에서 통산 최다인 7차례 정상에 섰습니다. 현재 오랜 세월 팀을 이끌던 남종대 감독이 정년퇴임한 뒤 김경한 코치가 6명의 선수와 동고동락하고 있습니다.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30년 가까이 운영하던 소프트테니스팀을 하루아침에 해체하기로 한 달성군청의 결정에 비난 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이현수(39)와 김현수(35) 등 두 명의 달성군청 선수가 포함돼 있습니다. 2019년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이현수는 올해 코리아컵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단체전 우승을 이끈 주역입니다 .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대표팀에서 솔선수범하며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87cm, 97kg의 당당한 체구를 지닌 김현수는 순천대 졸업 후 2010년부터 줄곧 달성군청에서 뛰고 있습니다.
이현수와 김현수를 비롯한 남녀 소프트테니스대표 선수들은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항저우 전지훈련을 마친 뒤 23일부터는 전북 순창에서 촌외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유영동 여자대표팀 감독(NH농협은행)은 “이현수와 김현수 선수 모두 30대 중반을 넘긴 고참이라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티내지 않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그런 모습이 더욱 안쓰럽다”고 말했습니다.
한 소프트테니스 관계자는 “달성군청 선수들은 대표팀을 관두면 오갈 데가 없는 신세가 될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정인선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회장은 “달성군청과 다각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하지만 면담, 해체를 1년만 유예해달라는 요청 등을 해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치혁 기자 jangta@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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