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 AI 투자로 돌파구 모색

이용성 기자 2023. 8. 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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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빠진 유럽 최대 경제 대국 독일이 인공지능(AI) 투자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베티나 슈타르크-바칭어 독일 연구 담당 장관은 이날 향후 2년 동안 AI 연구에 대한 공공 자금을 지금보다 거의 두 배인 약 10억 유로(약 1조4400억원)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투자액도 134억 달러(약 17조8000억원)로 독일보다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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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빠진 유럽 최대 경제 대국 독일이 인공지능(AI) 투자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AI 기술을 표현한 일러스트레이션.

로이터에 따르면 베티나 슈타르크-바칭어 독일 연구 담당 장관은 이날 향후 2년 동안 AI 연구에 대한 공공 자금을 지금보다 거의 두 배인 약 10억 유로(약 1조4400억원)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이와 관련해 150개의 새로운 대학 연구소를 설립하고 데이터센터를 확장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AI 기술이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복잡한 공공 데이터에도 접근하게 할 계획이다. 슈타르크-바칭어 장관은 “유럽의 새로운 규제 체제는 다른 지역보다 개인의 정보보호와 안전에 더 비중을 둔다”며 이를 통해 유럽연합(EU) 내 협력과 함께 독일로 플레이어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설명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투명한 AI를 보유하고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독일의 관련 투자 규모는 미국이나 중국 등 다른 경제 대국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편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해 AI 연구에 33억 달러(약 4조3800억원)를 투자했다. 미국 내 민간 투자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은 474억달러(약 62조9천억원)에 달한다.

AI 관련 미국 민간 투자 규모는 유럽 전체 투자액의 두 배 수준이다. 중국의 투자액도 134억 달러(약 17조8000억원)로 독일보다 훨씬 많다. 독일은 AI 스타트업의 수에서 세계 9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독일 정부의 이번 AI 진흥책은 불황으로부터 경제를 회복시키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나왔다. 독일 경제의 핵심인 자동차, 화학 산업 등은 최근 신생 전기차 제조업체와의 경쟁과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고전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 시각) 인구 고령화 등 독일의 고질적 문제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상승, 세계 무역 위축으로 인해 악화하면서 독일이 경기 침체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독일 경제가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으면서 타격을 준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 무역 긴장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다 고령화에 따른 숙련된 근로자 부족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더구나 독일 가스 및 전기 가격은 여전히 높다.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 이후 하락했으나, 여타 비유럽 국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그 영향으로 독일의 화학, 유리, 종이와 같은 에너지 집약 산업의 생산은 지난해 초 이후 17% 감소했다.

독일 전통 산업인 자동차 제조 분야 역시 중국의 부상으로 위협받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독일 자동차 시장점유율을 뺏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독일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에 대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율이 높은 것도 경쟁력 저하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ZEW연구소는 최근 독일을 ‘고세율 국가’로 정의했다. 독일 기업의 실효 세율은 28.8%로 유럽연합(EU) 평균(18.8%)을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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