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현장 나선 구광모 "AI는 게임체인저…바이오, 미래 거목될 것"

보스턴·토론토 방문…AI·바이오 현장 찾아 육성 전략 점검
"늘 미리 준비해 새 산업 주도"…연구기관과 스타트업도 방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를 방문해 세포치료제 생산에서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제공)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은 AI(인공지능), 바이오 관련 해외 계열사를 찾아 육성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사업 분야의 시장 트렌드를 점검했다. 서울 마곡의 AI연구원,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 등 국내 계열사 현장뿐 아니라 글로벌 현장으로 보폭을 넓히며 미래 신산업 준비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24일 LG(003550)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보스턴의 LG화학 생명과학본부와 아베오, 캐나다 토론토의 LG전자 AI 랩 등 방문했다.

구 회장은 LG화학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신약사업 방향 및 글로벌 상업화 역량 강화 방안을 점검하고 아베오의 육성 전략을 논의했다. 항암 신약과 세포치료제 등 혁신 신약 개발 전략뿐 아니라 아베오 인수 이후의 사업경쟁력 강화 현황도 살폈다. 아베오는 올 1월 LG화학이 인수한 미국의 항암신약 기업이다.

LG화학(051910) 생명과학본부는 항암 신약과 세포치료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임상 과제를 늘리고 상업화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인수한 아베오를 활용해 글로벌 혁신신약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나가고 있다.

구 회장은 "LG의 바이오 사업은 지금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한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룹의 성장사를 돌이켜보면 LG는 늘 10년, 20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며 "지금 LG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도 30년이 넘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뒷받침되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끊임없는 실행을 이어간 도전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지난 22일엔 LG그룹 첫 글로벌 AI 연구 거점인 'AI 랩'을 찾아 AI추진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연구개발 방향 등을 논의했다. LG는 AI 기술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실행력을 더욱 높이고 핵심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LG 제품이나 서비스, 조직 운영에 AI를 활용하는 성공사례도 만들어 나가자는 의견을 모았다.

구 회장은 "AI는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기 떄문에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사업 구도에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미래 게임체인저"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하버드 의대 연계의 세계 최고 항암 연구시설인 '다나파버 암 센터'와 바이오·제약 분야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시설인 '랩센트럴'을 방문했다. AI, 바이오 등의 미래 사업들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육성해 미래 산업을 이끌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담긴 행보다.

구 회장은 다나파버의 로리 글림쳐 CEO(최고경영자)와 함께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연구중심병원과 제약기업간 협력 모델과 항암 연구의 새로운 동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랩센트럴에서는 창립자 중 한 명이자 CEO인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를 만나 보스턴 바이오 창업 생태계와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 육성 모델을 소개 받았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AI 분야 응용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벡터 연구소'와 양자컴퓨팅 기업인 '자나두 연구소'를 방문했다.

m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