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현장서 특별한 여름휴가' 보낸 목포해경 권재준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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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양지가 아닌 곳에서 특별하고도 뜻깊은 여름휴가를 보낸 해양경찰관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꿀 같은 여름휴가 대신 수해현장에서의 구슬땀을 택한 권 경위는 지난 27년 간 270장이 넘는 헌혈증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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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만원 기부도
27년간 헌혈증 기부·16년간 환우 후원 나눔 실천
13년차 구조특채 해경…370명 이상 구조 '배테랑'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양지가 아닌 곳에서 특별하고도 뜻깊은 여름휴가를 보낸 해양경찰관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권재준(43) 경위.
권 경위는 지난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수해현장을 찾아 여름 휴가동안 복구작업에 동참했다.
목포해경 경비함정 1509함 구조팀장인 권 경위는 7박8일 동안 해상출동 경비임무를 마친 바로 다음날인 지난 7월 18일에 경북 예천군으로 달려갔다. 권 경위는 그 곳에서 2주간 머무르며 수해복구 활동에 힘을 보탰다.
경북 예천군은 지난 번 폭우로 17명의 인명피해(15명 사망, 2명 실종)가 발생하고 산사태로 인해 가옥 30여 채가 손실됐다.
권 경위에게는 개인적으로 나고 자란 고향이자 지난 5월 돌아가신 아버지의 묘소가 자리한 곳이기도 하다.
"바다 한가운데서 출동임무 수행 중 언론을 통해 고향에 폭우 피해가 크다는 소식을 접하고 여름휴가를 이용해 힘을 보태기로 결심했다"는 권 경위는 "막상 수해 현장에 도착해보니 막막했지만 피해 주민들의 심정을 생각하며 부지런히 흙과 돌들을 치웠다"고 말했다.
꿀 같은 여름휴가 대신 수해현장에서의 구슬땀을 택한 권 경위는 지난 27년 간 270장이 넘는 헌혈증을 기부했다. 16년 전부터는 10명의 아이들과 소아암 백혈병 환우 등을 정기적으로 후원하며 생명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권 경위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1년에는 LG의인상을 수상했으며, 이때 받은 상금 2000만원 또한 백혈병 환우 단체와 환우 자녀를 키우는 해양경찰 동료 가족을 위해 전액 기부했다.
이번 수해 복구 현장을 떠나면서도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권 경위는 그동안 용돈을 쪼개 모아 둔 100만원을 경북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근무지인 목포로 복귀했다.
올해 13년 차 구조특채 해양경찰관인 권 경위는 그동안 800회 이상 해상 출동을 통해 370명 이상의 인명을 구조한 배테랑이다.
권 경위는 “제가 원해서 하는 일이 알려져서 쑥스럽지만 한편으론 기분이 좋다"면서 "앞으로도 해양경찰 구조대원으로서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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