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m 상공서 대롱대롱 12시간… 끊어진 케이블카서 이렇게 버텼다
파키스탄에서 지난 22일(현지 시각) 탑승객 8명을 태운 케이블카 줄 2개가 끊어지면서 운행이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객들은 12시간 만에 모두 구조된 가운데, 274m 상공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탑승객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영국 BBC 방송은 파키스탄 케이블카 사고 당시 드론으로 근접 촬영한 영상을 24일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케이블카는 줄 하나에 매달린 채 기울어진 모습이다. 탑승객들은 좁은 케이블카 안에서 손잡이를 붙잡으며 균형을 잡고 앉아있거나, 겨우 서서 버티고 있다. 케이블카 아래로는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다.
아찔한 구조 장면도 공개됐다. 초기 구조작업 때는 헬기를 투입해 학생 1명을 구조했다. 당시 영상에는 탑승객 1명이 헬기와 연결된 밧줄과 안전장비에 매달린 채 상공을 가로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지난 22일 오전 7시쯤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州)의 한 산악지역에서 케이블카 줄 3개중 2개가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케이블카를 타고 등교하던 10∼16세 청소년 6명과 성인 2명이 274m 상공에 갇혔다. 심장질환을 앓던 10대 소년 1명은 더위와 공포로 인해 한때 의식을 잃었다고 한다.
사고는 외진 산악지역에서 발생한 탓에 구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첫 구조헬기가 도착하는 데만 4시간 넘게 걸렸다. 구조작업 초기에는 헬기에서 케이블카 안으로 밧줄을 전달해 학생 1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헬기에서 발생한 강풍으로 나머지 케이블마저 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임시 집라인을 만들어 구조하기로 했다.
구조에는 군 당국과 집라인 전문가들이 투입됐고, 탑승객들은 케이블에 연결된 체어리프트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사고 발생 12시간이 지난 뒤에야 탑승객들 모두를 구조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협곡에 설치된 이 케이블카는 장리 마을과 학교가 위치한 바탄지 마을을 이어주는 저렴한 운송 수단으로 통한다. 산길을 돌아가면 2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4분만에 갈 수 있어 매일 150여명의 학생들이 등하굣길에 사용해왔다. 사고가 난 케이블카 소유주는 과실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안와르 울 하크 카카르 파키스탄 총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파키스탄 전역의 케이블카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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