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오염수 방류 전 마지막으로 맛보려고"…울산농수산물시장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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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 전에 마지막으로 먹겠다는 손님들을 보면 씁쓸하죠."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는 24일 오전 울산시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소매동.
한편, 울산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비해 수산물 원산지 단속과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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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 전 시장 찾은 손님들 "미리 구매 중"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오염수 방류 전에 마지막으로 먹겠다는 손님들을 보면 씁쓸하죠."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는 24일 오전 울산시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소매동.
비가 오는 날씨에도 시장 안에 마련된 초장집에는 손님들이 회 한접시에 소주잔을 기울였다.
수산소매동 18번 횟집을 운영 중인 천우정(44)씨는 "다들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찾아온 단골손님들이다"며 "오늘이 지나면 오염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손님들 발길이 뚝 끊길 것 같다"고 말했다.
천씨는 "오염수 방류가 이슈로 떠오른 이후 장사가 너무 안됐는데, 이제는 하루 유지비와 인건비도 벌기 힘든 상황이다"며 "당분간 가게 문을 닫는 게 나을 것 같아 고려 중이다"고 토로했다.
손님이 없는 초장집 상인들은 텅 빈 테이블을 바라보면 한숨을 쉬었다. 한 상인은 오염수에 대한 질문에 "말하고 싶지 않다"며 손을 내저었다.
수산소매동 번영회 김성자 회장은 "30년 넘게 횟집을 운영하면서 이렇게 장사가 안된 적은 처음이다"며 "코로나19때도 이 정도로 힘들지 않았는데, 상황이 안 좋다보니 상인들 중에서 수 십년 동안 해온 장사를 그만두려는 분도 많다"고 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시장 앞에 게시한 오염수 방류 반대 현수막도 상인들에게는 불편하다"며 "시장에 들어오는 물건은 모두 안전하니, 손님들이 그저 오염수를 신경쓰지 않고 시장을 찾아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종 해산물과 생선을 판매하는 수산물도매동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한 손님은 "오염수 방류 소식을 접하고 이제 수산물을 쉽게 먹지 못할 것 같아 미리 물건을 구매하려고 왔다"며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미역, 다시마도 미리 사둘 예정이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오염수 방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신용구 울산수협 중도매인 협의회장은 "실제 위판되는 수산물 양이나 품질은 예전과 달라진 점이 전혀 없다"며 "다만, 정치권과 언론에서 오염수 문제를 계속 이슈화 시키다보니까 상인들이 심적으로 불안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울산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비해 수산물 원산지 단속과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수산총괄반, 원산지단속반, 수산물 안전성관리반 등 수산 분야 3개 대응반을 편성해 운영 중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대상으로 월 2∼3회에 걸쳐 세슘과 요오드 등 2개 항목을 검사해 방사능 검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유통 전 단계에서는 동구 방어진위판장 등에서 매일 1회 수산물을 검사하고 있다.
유통 단계에서도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월 4회, 6개 품목을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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