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도움X드리블100%X평점 9점' 메시, 또 당신입니까 GOAT...'마이애미 하드 캐리→US오픈컵 결승 견인'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리오넬 메시가 이번에도 기적을 연출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24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시즌 US오픈컵 준결승에서 신시내티와 3-3으로 비긴 다음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결승전은 마이애미와 휴스턴 다이너모 매치업이 성사됐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이 이끄는 마이애미는 5-3-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메시는 레오나르도 캄파나와 함께 투톱으로 출격했다.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중원에서 버텼다. 호르디 알바는 5백 왼쪽 측면을 맡았다. '바르사 커넥션'이 모두 선발 출격한 것.
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신시내티가 예상을 깨고 앞서갔다. 전반 18분 아론 부펜가 헤더로 내준 볼을 루시아노 아코스타가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8분 산티아고 아리아스 컷백을 브랜든 바즈퀘즈가 마무리해 쐐기골을 기록했다.
마이애미는 로버트 테일러, 데이비드 루이즈, 파쿤도 파리아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기적이 연출됐다. 후반 23분 페널티 박스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 키커로 나선 리오넬 메시가 날카롭게 크로스했다. 문전에서 기회를 노리던 캄파나가 헤더로 연결해 득점했다. 마이애미는 조세프 마르티네스와 노아 앨 투입으로 고삐를 당겼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메시였다. 후반 추가시간 전방에서 아래로 내려와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전달했다. 캄파나가 다시 헤더를 통해 극장골을 뽑아냈다.
그렇게 돌입한 연장전. 마이애미는 연장 전반 3분 마르티네스 역전골로 앞서갔지만 신시내티는 연장 후반 9분 쿠보 유아 동점골로 응수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후축 마이애미는 1번 키커로 나선 메시의 성공으로 시작했다. 5번 키커에서 승부가 갈렸다. 신시내티에선 닉 해글런드가 실축한 반면 마이애미에선 벤자민 크레마스치가 성공했다. 결국 마이애미는 신시내티를 꺾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 메시가 다시 기적을 연출했다. 0-2로 끌려가 패색이 짙어진 가운데 2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20분 혈투 끝에 돌입한 '11m 러시안 룰렛'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서 역할을 다했다.
주요 스텟도 화려하다. 2도움을 비롯해 키패스 5회, 빅 찬스 메이킹 2회, 드리블 성공률 100%(5회 시도-5회 성공), 롱볼 성공률 100%(5회 시도-5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메시에게 9.0점, '풋몹'은 8.9점을 부여했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이날 경기 'MOTM(Man Of The Match, 수훈 선수)'이었다.
마이애미는 두 경기 연속 명승부를 치렀다. 지난 20일 오전 10시 미국 내슈빌에 위치한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2023시즌 리그스 컵 결승에서도 내슈빌 SC과 1-1로 비긴 다음 승부차기에서 10-9로 승리했다. 결국 마이애미는 리그스 컵 트로피를 차지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리그스 컵?! 마이애미 우승 이후 이제부터는 리오넬 메시 컵으로 부르면 된다'라는 제목으로 "메시는 7경기 동안 10골을 터뜨리며 또 다른 트로피를 추가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메시는 "챔피언! 클럽 역사상 첫 타이틀을 얻게 되어 정말 기쁘다. 모두의 노력과 헌신 덕분에 가능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가자 마이애미!"라며 우승을 만끽했다. 메시는 최우수 선수와 골든 부트(득점왕)까지 수상하며 타이틀을 휩쓸었고 이제 US 오픈 컵까지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여름 메시는 마침내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에 국제 무대 성적에서 밀렸던 메시가 2021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우승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업을 이뤘다.
'4전 5기' 끝에 맺은 값진 결실이다.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 메시는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이상 8강), 2014 브라질 월드컵(준우승), 2018 러시아 월드컵(16강) 끝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우승은 결코 거저 주어지지 않았다. 메시는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당시 결승에서 칠레에 무릎을 꿇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었다. 이미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섰던 그였지만 이겨내기 힘든 무게와 책임이었다. 아르헨티나 국민 모두가 만류한 끝에 다시 국가대표에 돌아온 메시는 그로부터 6년 뒤 세계 정상에 섰다.
하지만 소속팀과는 논란이 발생했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 무단 여행으로 논란에 시달리며 PSG와 관계가 틀어졌다. 파르크 데 프랭스에는 메시를 향한 야유까지 나왔다. 결국 PSG와 메시는 올여름을 끝으로 계약 연장 없이 동행을 마쳤다.
메시가 둥지를 틀 차기 행선지로 두 곳이 좁혀졌다. 천문학적인 돈으로 유혹한 사우디와 유럽에서 라스트 댄스를 펼칠 수 있는 친정팀 바르셀로나 두 곳으로 좁혀졌다.
먼저 사우디는 역시 돈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어느덧 축구화를 벗고 은퇴할 시점이 다가오는 만큼 어마어마한 연봉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최고 수준에서 계속 경쟁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었다. 메시는 2024 코파 아메리카 전까지 유럽에서 뛰길 원하는 걸로 알려졌던 만큼 친정팀 복귀도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선택은 예상 외였다. 과거 이따금 거론됐던 마이애미를 결정했다. 사우디만큼은 아니지만 천문학적인 연봉도 벌 수 있으며 가족들과 생활하기에도 최적이다.
구체적인 연봉도 공개됐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호르헤 마스 공동 회장은 스페인 '엘 파이스'를 통해 메시에게 얼마를 지급할지 밝혔다. 그는 건설 엔지니어링 회사 '마스텍' 회장이자 최대 주주인 억만장자다. 그는 메시에게 '연봉 5,000만 달러(약 671억 원)에서 6,000만 달러(약 805억 원)'를 지불할 거라 밝혔다"라고 조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5월 말이 되어서야 (거래 성사) 완성되는 걸 봤다. 메시가 압박감을 느끼는 걸 원하지 않았다. 우리는 바르셀로나, 마이애미, 로사리오, 도하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라며 메시를 영입하게 된 과정에 대해 털어놓았다. 물론 이것도 기본 연봉 한정이다. 각종 대형 스폰서십까지 포함하면 어마어마한 돈을 수령하게 된다.
공동 소유주 베컴 또한 "10년 전 마이애미에서 팀을 꾸릴 때 세계 최고의 선수를 데려오는 꿈을 가졌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LA 갤럭시에 합류했을 때 가졌던 야망을 공유했던 선수들은 축구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유산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줬다. 오늘 그 꿈이 이루어졌다. 메시와 같은 선수가 합류하게 되어 정말 자랑스럽다. 마이애미에 온 걸 진심으로 환영하며 다음 챕터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라며 기뻐했다.
메시를 품에 안은 마이애미는 180도 달라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 마이애미는 메시 영입 이후 리그스컵에서 크루스 아술(2-1 승), 애틀랜타 유나이티드(4-0 승), 올랜도 시티(3-1 승), FC 댈러스(4-4 무, 승부차기 5-3 승), 샬럿(4-0 승), 필라델피아 유니언(4-1 승), 내슈빌(1-1 무, 승부차기 10-9 승)를 차례로 꺾으며 우승에 성공했다. 메시라는 선수 한 명이 이룩한 기적으로 봐도 무방하다.
'하드 캐리'다. 메시는 7경기 동안 무려 11개의 공격포인트(10골 1도움)를 쓸어 담았고 마이애미는 7경기 동안 22득점 8실점을 기록했다. MLS 전체에서도 최약체라 평가됐던 마이애미가 리그스 컵 우승을 달성할 거라곤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메시는 7월 16일 마이애미 입단 이후 8월 21일 리그스 컵 우승까지 한 달 조금 넘게 걸렸다. 다음 목표는 US 오픈 컵 우승이다. 메시가 걷는 행보 하나하나에 아메리카 대륙은 물론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마이애미와 휴스턴이 맞붙을 대망의 결승전은 27일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포트 로더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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