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장관 “쓰레기 하나 버려도 피해는 가지만 버리는 걸 금지할 수 없지 않느냐”

이두리·탁지영 기자 2023. 8. 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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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조성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후쿠시마 오염수가) 0.0001%라도 위험이 있으면 차단해야 한다는 것은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방류를 옹호했다. 그러면서도 조 장관은 “정부에서는 방류를 찬성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국민 안전에 0.001%라도 위험이 있으면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하자 조 장관은 “0.0001%라도 있으면 차단해야 된다 이런 부분들은 정말 저는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염수 방류가 위험하다는 보고서에) 반대되는 논문, 전문가들의 의견이나 보고서가 얼마든지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쓰레기 하나를 버려도 국민한테 다 피해는 가지만 버리는 걸 금지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배출 계획상 30년이 걸리는데, 일본이 다음에 50년 해야 한다고 하면 그때는 50년이 걸려 끝나냐”고 묻자 조 장관은 “전제나 가정이 달라진다면 또 달라져야 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위 의원이 “장관께서 국민들에게 안전하다고 얘기할 수 있냐”고 따지자 조 장관은 “100% 안전하냐는 질문 자체가 굉장히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오염수 방류를 옹호하는 데에 주력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원자력·방사능이 무조건 나쁜 것이다, 위험하다, 안 된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방사능은 자연에도 있고 일상에서도 늘 접하고 우리 몸속에도 있다”면서 “모든 방사능이 제로(0)가 돼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날 농해수위 회의가 진행되는 도중인 오후 1시에 일본은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농해수위 위원장인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의가 끝나기 직전 “2023년 8월24일은 역사에 기록될 수 있는 날”이라며 “(일본이) 핵발전소 사고로 인한 핵폐기물을 외부에 무단으로 투기했다. 나중에라도 책임 있는 당국자들은 응당 책임을 져야 하고 국민들께서는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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