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늘어도 실질소득 확 줄었다…17년만에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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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점심시간 서울의 한 식당가. (사진=연합뉴스)]
올해 2분기 가계 소득은 줄어들고 지출은 이자 비용을 중심으로 늘었습니다.
가계 여윳돈을 뜻하는 흑자액은 13.8%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이 오늘(24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9만 3천 원으로 1년 전보다 0.8% 감소했습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줄어든 건 2021년 2분기(-0.7%) 이후 2년 만입니다.
특히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 소득은 3.9% 줄면서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소득 항목별로 보면 근로 소득은 4.9% 늘었고, 재산소득은 21.8%, 사업소득은 0.1% 증가했습니다.
정부 지원금이나 공적 연금, 가구간 소득 이전 등을 포함하는 이전소득은 1년 전보다 19.6%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등 정부 지원 효과가 사라지면서 공적이득소득이 26.4% 줄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가계 지출은 365만 2천 원으로, 소비지출(2.7%)과 비소비지출(8.3%)이 모두 증가하면서 1년 전보다 4.1% 늘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오락·문화(14.0%), 음식·숙박(6.0%), 주거·수도·광열(7.4%) 등에서 지출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오락·문화 지출은 20만 1천 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국내·외 여행 등 단체여행비 지출이 235% 크게 늘었습니다.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31만 8천 원으로 7.4% 늘었는데, 전기와 도시가스 등 주거용 연료비 지출이 12% 증가했습니다.
반면 보건(-6.5%), 가정용품·가사서비스(-2.8%), 의류·신발(-1.8%) 등에서는 지출이 줄었습니다.
[지난 5월 30일 서울 시내 한 매장에 재난지원금 사용가능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소비지출은 96만 2천 원으로 1년 전보다 8.3% 늘었습니다.
특히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 비용이 42.4% 늘었고, 일시적으로 자동차 취·등록세가 늘어나면서 비경상 조세도 95% 늘었습니다.
실질소득이 줄어들고 지출도 늘면서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 흑자액은 전년 대비 13.8% 줄었습니다.
역대 가장 큰 감소폭입니다.
가계 흑자율은 29.8%로 1년 전보다 3.8% 포인트 하락하면서, 2022년 3분기(29.8%) 이후 3분기 만에 다시 30%를 밑돌았습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상대적 저소득 가구인 1분위 가구와 2분위, 3분위에서는 근로소득이 전년보다 줄었고 상대적 고소득 가구인 4, 5분위는 사업소득이 감소했습니다.
특히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15.8% 줄며 감소세가 두드러졌고, 2분위는 12.2%, 3분위는 3.9% 감소했습니다.
4분위 가구의 사업소득은 1년 전보다 11.1% 감소했고, 5분위 가구는 8.6% 감소했습니다.
통계청은 “지난해 지급됐던 자영업 손실보상 효과가 사라지면서 고소득 분위에 포함됐던 자영업자 가구가 하위 분위로 이동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큰 적자 가구 비율은 2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한편 상위 20%의 평균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소득 격차가 얼마나 벌어졌는지를 가늠하는 5분위 배율(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올해 2분기 5.34배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0.26배 포인트 하락해 소득 격차는 더 좁혀졌습니다.
통계청은 “상위 분위의 가구소득이 줄면서 하위 분위와의 소득 격차가 줄어들었고 기저효과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표 개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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