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와이파이 차단, 새벽 산악 훈련" 항저우 AG 준비에 '힙합전사' 반응은?
[마이데일리 = 진천 이현호 기자] 대한체육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막판 스퍼트를 올린다.
24일 오전 11시 진천선수촌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기홍 대한체육회 회장, 최윤 선수단장, 장재근 선수촌장(부단장)을 비롯해 양궁 김우진, 탁구 신유빈, 태권도 장준, 사격 김보미, 펜싱 구본길 등 주요 선수들이 함께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했다.
장재근 선수촌장은 개막 D-30이어서 달라진 점을 두고 “밤 12시부터 오전까지 일시적으로 와이파이를 끊고 있다. 1인 1실 제도여서 선수들을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행하는 정책이다.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을 위함이다. 아시안게임 준비 기간에만 한시적인 제도”라고 답했다.
또한 “새벽 운동을 강조했다. 자율적인 새벽 운동이 아니라 의무적인 새벽 운동으로 개편했다. 정신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이라면서 “2주에 한 번씩 산악 훈련도 한다. 태릉선수촌에서 했던 뜨거운 열정, 메달을 향한 집념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와이파이 차단과 새벽 운동. 브레이킹 종목 김헌우의 답변이 흥미로웠다. 브레이킹은 힙합 댄스에서 파생된 스포츠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전까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춤을 추던 김헌우는 선수촌에 들어와 새벽 운동이라는 생소한 시스템을 접했다.
김헌우는 밝게 웃으며 “좋은 경험 하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는 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의무다. 즐겁게 한다”고 대답하면서 “아침마다 다같이 체조하면서 춤을 추는데, 제가 분위기 메이커로 춤을 이끄는 것 같다. 선수촌 안에서 스포츠인으로서 규율에 맞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브레이킹 종목을 두고 “힙합에서 시작된 종목이다. 출범 50주년을 맞았다. 이번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많은 관심 속에서 열심히 준비한다. 이전까지 배틀을 해오면서 한국이란 나라를 알리고 있었다. 이제 스포츠 분야 안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체육회가 설정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목표는 종합 3위다. 한국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 3위로 대회를 마친 바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5~50개를 목표로 잡았다.
금메달 목표 종목에 브레이킹도 포함돼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수영, 바둑, 브레이킹 등 생소한 종목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예년 대회와 달리 5년 만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다. 당초 2022년에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1년 연기됐다.
한국 선수단은 총 39개 종목에 1,140명이 참가한다.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단 결단식은 오는 9월 12일에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선수단 본단은 9월 20일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종목별로 일정에 따라 개별 이동하는 선수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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