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F "현정은 회장, 계열사 이사회서 완전히 물러나야"

이은정 2023. 8. 24. 14: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KCGF)이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주주행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계열사의 이사회와 모든 보직에서 퇴임해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야 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김 회장은 "KCGI 제안을 수용해 이사회,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즉시 회사의 정직하고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재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KCGI 주주서한에 논평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KCGF)이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주주행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계열사의 이사회와 모든 보직에서 퇴임해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야 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KCGI자산운용의 제안을 수용해 이사회,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확보 주주가치 제고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충북 충주 캠퍼스(사진=현대엘리베이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4일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KCGI 주주서한에 관한 논평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해당 서한은 현정은 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적격성 재검토, 장기 성장전략 제시, 현정은 회장의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현 회장이 파생상품거래에 따라 손해배상책임 판결이 따른 데 대해 김규식 한국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대법원 판결이 선고된 때부터 벌써 5개월이 지났음에도 회사의 감사위원회나 이사회는 내부조사도 없고 아무런 거버넌스 복구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회사의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는 판결 이후에도 지배주주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상법은 2011년에 제398조에 주요주주와의 이해충돌 상황에서 ‘그 거래의 내용과 절차는 공정해야 한다’고 특별히 추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거버넌스에 관한 인식은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주주서한에 의하면 지배주주에 대해 이사회가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할 때 본업의 경쟁력이나 수익성도 훼손되고 있다고 짚었다. 오티스, 쉰들러 등 다른 나라의 엘리베이터 회사를 보면 기업의 펀더멘털을 가장 잘 나타낸다는 투하자본이익률(ROIC) 지표에서 15~46%에 이르지만 회사는 지난 5년간 ROIC지표가 1~5% 수준으로 훼손됐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회사는 수익성이 높은 엘리베이터 사업에 고정자산의 30%만 투입하고 10년째 적자인 해외사업, 수익성이 매우 낮은 부동산 임대업, 호텔관광업 등에 70%나 되는 고정자산을 투입해 회사의 기업가치를 극심하게 훼손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가 적자 사업을 철수하고 저수익 사업을 매각하며 고수익 엘리베이터 사업(유지보수업 등)에 집중할 경우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기업가치, 주주가치 도약을 이뤄낼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현정은 회장은 회사와 계열사의 이사회와 모든 보직에서 퇴임해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회사의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는 본 건 거래에 관련해 내부조사 절차를 시작하고 연루된 임직원들에게 적정한 징계 및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봤다.

김 회장은 “KCGI 제안을 수용해 이사회,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즉시 회사의 정직하고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재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회사의 거버넌스 복구를 위해 회사는 주요 주주인 쉰들러, 국민연금 그리고 KCGI, 소액주주연대 등이 추천하는 독립적이고 공정한 인사들로 임시 독립위원회를 구성해 적절한 자문과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제안한다”며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대응이 없거나 더 늦어진다면, 결국 주주들은 회사 스스로 거버넌스를 복구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그에 상응하는 액션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