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외모 덕 봤지만 구설 오르며 생각 바뀌어” (마스크걸)[EN:인터뷰③]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고현정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마스크걸 살인사건' 범인 김모미 역을 맡았다. 그는 성형 전 김모미 배우 이한별, 성형 후 김모미 배우 나나에 이어 교도소에 입소, 죄수번호 1047로 불리는 김모미를 연기했다.
힘든 수감생활에도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 김모미가 편지 한 통에 탈옥을 결심하며 벌어지는 극적인 상황을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표현해 호평 받았다.
- 제작발표회 때 '얼태기'라는 말을 했었는데 ▲ 사실 작품에 고파있었다. 여러가지 사건이 많이 있었어서 연기만 할 수 있는 작품이 나에게 올까? 그런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중 '마스크걸'을 받았는데 내 입장에서는 너무 좋았다. 뭐랄까, 여러 사람과 같이 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나 혼자 단독으로 끌고 가야하는게 아니라 많은 사람과 합을 맞춰야 하고 설명을 해야하고, 설명을 들어야 하고,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구조적으로 그렇게 되어있는 시나리오라 이 안에 내가 무난하게 튀지 않고 하나의 퍼즐로 들어갈 수 있을까. 나에게 정말 이런 작품이 오는구나 해서 너무 기뻤다.
- 이 작품이 개인적으로 부담되지는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 얼태기는 나만 느끼는게 아닐 것 같다. 아무리 예쁜 사람도 '저 얼굴이 내 얼굴이면 어떨까' 하지 않을까. 내가 요즘 그런게 많이 왔다. 너무 똘망똘망한 얼굴 말고 페이소스도 좀 있고 그런 얼굴이면 더 다양한 역이 들어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 고현정에게 외모란? ▲ 내가 외모로 등극했다. 그때 내가 괜찮은 줄 알았다. 내가 중간에 없어졌다 다시 나왔을 때 외모 덕인 줄 알았다. 외모에 대한 극찬을 많이 받았다. 모질게 떠났던 것에 비해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외모 덕이라 생각했다. 진짜 예쁜가? 피부에 뭐가 안나는거 보면 좋은거 같기도 하고. 그랬는데 여러가지 구설에도 오르고, 난관에 봉착했을 때를 보면서 고현정에게 외모란 모든 사람에게 있는 외모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운이 8,9할이라는 생각을 50세 넘으면서 하게 됐다. 운이 좋은 것 같다. 내가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살아야지'라고 마음 먹은 건지도 모르겠는데 운이 좋은 것 같다. '마스크걸'을 하게 된 것도 나라는 사람을, 이런 장르물로 생각했다는게 신기할 정도다. 나는 장르물을 좋아하는데 내가 소셜미디어도 안하고 나는 이메일도 없어서 꾸며진 모습 외에는 내 실제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없다. 나에 대한 생각, 내가 뭘 좋아하는지, 시간이 나면 뭘 하는지 나눈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장르물이 나에게는 오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말한 적이 없고 얼쩡거려 본 적이 없으니까. 사실 영화 인맥을 만나 이야기 하고 인간관계를 쌓으면 그분들에게도 정보를 드릴 수 있을 수 있지만 내가 거의 안하는 편이다.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너무 좋았고 공정한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스크걸'을 하며 외모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한번 더 느꼈다. 내가 이런 장르물을 할 수 있게 되는구나. 그런 걸로 소비되고 싶은 마음도 간절한데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운이 좋다 생각한다. 내가 늘 피부에 대한 인터뷰가 많았는데 찾아보면 별다른 이야기를 한게 별로 없다. 보면 나도 (피부에) 뭐가 있다. 다른 배우들처럼 뽀얗고 그렇지 않다. 기미도 좀 있고 선블럭을 그렇게 열심히 바르는 사람이 아니다. 잘 안 돌아다니고 잘 씻어서 그런 것 같다. 오히려 최대한 덜 바르고 남의 손에 내 얼굴을 많이 안 맡긴다. 외모가 많은 도움이 되긴 했다. 정리하자면 고현정에게 외모란 처음이자 끝이다. 그런데 빈 껍데기가 안 되기 위해 노력했다.
- 연달아 어두운 작품을 했는데 ▲ 밝은 현정 진짜 하고 싶다. 내가 따지고 들고 그런거 그만하고 싶다. '여우야 뭐하니' 때 같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 내가 '대추나무' 말숙이로 데뷔했다. 그런 것처럼 밝은 역을 너무 하고 싶다. 내 안에 그런게 많다. (웃음) 더 늙기 전에. 어울리는 것에 대한 기쁨을 '마스크걸'을 통해 너무너무 느꼈다. 감독님의 능력도. 감독님이 아우르면서 이끌어가는, 감독님과 대화를 좀 하고 나면 설득돼 움직임이 더 생각난다. 윽박지르거나 강요하는게 아니다. 김용훈 감독님이 디렉션을 주시는데 착함의 힘이, 바른 것의 힘이 크구나를 많이 느꼈다. 그래서 다 해보고 싶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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