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 뭐했나”…인천시 정무직 공무원 ‘수상한’ 출장기록
유정복 인천시장의 핵심 측근인 정무직 공무원들이 출장목적을 불분명하게 기재하거나, 출장 시간을 부풀린 의혹 등이 제기됐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4일 유 시장 측근 정무직 5명에 대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1년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출장기록 184건을 분석한 결과, 수상한 출장 42건을 발견했다”며 “인천시 감사관에 특별감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수상한 출장기록자 정무직 5명은 2급(이사관) 3명, 3급(부이사관) 1명, 4급(서기관 1명) 등이다. 이들은 지난해 치른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동하거나, 유 시장을 도운 인물들이다. 이들은 유 시장이 인천시장에 취임하면서 인천시 고위 공무원으로 임명됐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출장기록 중 ‘서울 일대, 관내 일원, 용산(대통령실), 서울 일원, 관내’ 등 출장지가 불명확한 것이 10건, ‘업무 협의’ 등 출장 목적이 불분명한 것이 25건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회의·토론·행사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 부풀리기를 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 6건, 관내에서 2시간 회의를 1일 또는 5시간으로 기록하거나 국회에 있는 토론회나 회의에 단순 참여한 것을 1일로 한 것도 5건이다.
A씨는 지난 4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용산·여의도 일원에서 중앙부처 등과 업무 협의를 했다고 기록했다. B씨는 지난 6월 3시간 동안 관내 일원에서 업무 협의를 했다고 간단히 썼다. C씨는 지난 3월 국회에서 오전 10시 토론회가 있었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지난 6월 국회에서 오후 2시 토론회에 참석한다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일 출장으로 기록했다.
앞서 인천 연수구는 2021년 특정감사를 통해 국내 출장비 내역 부정수령 123건을 적발, 이중 출장 시간을 부풀려 여비를 정산하거나 실제 출장을 다녀오지 않는 50건을 조사해 부정 수령금을 환수한 바 있다. 공무원 여비는 4시간 미만인 경우 1만원, 4시간 이상은 2만원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핵심 측근 정무직 5인의 출장기록에서 수상한 기록이 다수 발견된 만큼 이들에 대한 특별복무 감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공무원 출장신청서는 간단하게 작성한다”며 “인천시민단체가 특별감사를 요청한 정무직 공무원 5명은 출장비를 별도로 지급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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