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감독 "'마스크걸' 전라 노출? 서사에 필요…고현정 도움 받았죠"[TEN인터뷰]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CJ ENM 영화 부문에서 10여 년간 일했던 사람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코로나 시기인 2020년 첫 장편 상업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내놨다. 2년 후 '마스크걸'로 넷플릭스 시리즈에 처음 도전했다. 바로 김용훈 감독의 이야기다.
웹툰 원작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 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렸다.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 '마스크걸'은 3일 만에 넷플릭스 TOP 10, 2위에 등극했다. 이날 23일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마스크걸'은 공개 후 3일 만에 280만 뷰를 기록하며 단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비영어) 부문 2위에 올라섰다. 또한 대한민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14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김용훈 감독은 "창작자 입장에서는 많이 봐주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불편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용훈 감독은 연출 데뷔 전 CJ ENM 영화 기획, 제작, 투자팀에서 일했다. 그런 그가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영화 연출에 뛰어들었다. 장편 연출 데뷔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도 웹툰이 원작이었다. 장편 연출 데뷔작에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데뷔작도 원작은 웹툰이었다.
김용훈 감독은 왜 '마스크걸' 시리즈 연출을 하게 됐을까. 그는 "원작을 재밌게 봤다. 제작사에서 제게 제안을 주셨을 때 흡입력 있게 단숨에 읽었다. 전작도 그런 류이긴 한데, 선과 악의 명확한 게 아니라 경계선에 있는 인물의 캐릭터가 다루고 싶었던 인물이었다. 이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이들은 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야기를 다뤄봐야겠다는 생각을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시리즈 첫 연출이었지만, 김용훈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방식을 따랐다. 그는 "영화 방식대로 했다. 드라마 방식은 몰랐다. 제가 해봤던 게 영화인의 방식이어서 콘티를 다 그렸다. 스태프들도 영화 스태프였다. '마스크걸'을 7시간짜리 영화 찍듯이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관심 있어 하는, 어떤 구조로 이야기를 다룰 거냐, 그 구조가 이 이야기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구조의 힘이 있다. '마스크걸'에 외모지상주의를 비롯해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다. 섹슈얼리티 한 부분도 있고, 비윤리적인 사회 현상, 삐뚤어진 모성 등을 다루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용훈 감독은 "'마스크걸'의 진짜 본질은 무엇이냐고 할 때 인간의 이중성, 양면성이다. 가면을 쓰는 게 이 이야기의 본질 아닌가. 양면성, 이중성 다룰 때 하나의 시점이라기보다는 다중 시점을 바라봤을 때 본질에 더 가깝게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구조를 생각했을 때 본질과 맞닿을 수 있을 거 같아서 구원했다"라고 했다.
사실 김용훈 감독은 영화를 더 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제가 가지고 있던 아이템이 어떻게 보면 시리즈로 길게 풀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던 찰나에 '마스크걸' 연출 제안을 받았다. '마스크걸'은 영화처럼 2시간 이내에 담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시리즈로 할 수밖에 할 수 없었다. 영화로 만들 생각은 없었다. 제작사 역시 '마스크걸'을 드라마로 만들고 싶어서 제안했다. 압축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면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했을 텐데, 시리즈로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김용훈 감독은 "인물 구성을 플롯으로 하다 보니 7부로 끝나더라. 그 이상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저스트 하게 7부로 썼다. 드라마 하시는 분은 6부, 8부, 12부처럼 짝수를 좋아하시더라. 제가 7부작 썼다고 했을 때 '왜 하필 7부작이냐?'라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7부가 저스트 했었다. 더 늘리면 늘어질 거 같고, 압축하면 짧아질 것 같았다"라고 했다.
또한 "시청자들의 취향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공통적인 이야기일 수도일지는 모르겠는데, 저 같은 경우 반응을 찾아봤을 때 앞부분을 힘들어하고 뒤로 갈수록 쉽게 따라가는 사람이 있지만, 앞부분의 강렬한 이야기를 좋아했는데 뒷부분에서 힘이 빠졌다고 하더라. 각자 취향이 다른 부분이 보이긴 하더라"고 말했다.
김용훈 감독은 "연출을 할 때는 각 에피소드 속 장면적인 느낌, 음악을 느끼는 풍 등 에피소드 별로 연출 스타일을 달리 하고 싶었다. 누구나 좋아하는 취향이 있듯이 모든 회차가 다른 맛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하나의 작품으로 보이길 원했다. 그런 작품이 많지 않다 보니까, 특이성들을 조금은 낯설어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고현정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김용훈 감독. 그는 "오히려 제가 선배님에게 감정을 많이 물어봤다. 선배님이 많은 아이디어를 주셨다. 극 중에 대사가 있었던 부분도 오히려 말을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오히려 대사를 줄여보는 게 어떻겠냐라고 한 아이디어도 주셨다. 저도 모미(이한별, 나나, 고현정 역) 캐릭터를 이해할 때 선배님의 생각을 들으면서 고쳐나갔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용훈 감독은 '마스크걸' 속 등장하는 전라 노출 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서사에 필요한 장면이었다. 모미가 벗방(벗는 방송)을 만취한 상태에서 한 것"이라면서 "다르게 표현하고, 다르게 보여줄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 대신 제 딴에는 최대한 불쾌한 정도를 줄여 표현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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