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세 선수의 첫 AG 도전…신유빈·서채현·송세라 모두 금메달이 꿈

황민국 기자 2023. 8. 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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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이 2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문재원 기자



첫 도전은 언제나 설렌다. 1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새내기도, 30대 문턱에 들어선 베테랑도 그 마음은 똑같다.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기세가 남다른 세 도전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탁구의 미래로 불리는 신유빈(19·대한항공)이 대표 주자다.

신유빈은 2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첫 출전이라 많이 설레는데, 설레는 만큼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탁구 역사상 최연소(만 14세 11개월) 국가대표였던 신유빈은 올해 금빛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올해 월드클래스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신유빈은 국내 여자 탁구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랭킹 10위에 진입했다. 현재 순위는 9위. 그는 2019년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와 호흡을 맞추는 여자복식에선 무려 1위를 달린다. 임종훈(26·한국거래소)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 역시 3위를 달리고 있으니 이번 대회에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 신유빈은 “부담보다는 열심히 준비해 대표팀 언니들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유빈의 도전 의식은 이 대회를 낙마할 뻔했었던 기억도 영향을 미쳤을지 모른다. 그는 1년 전 손목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대회가 연기되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신유빈은 “운이 좋았다. 출전 기회가 다시 찾아온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서채현이 2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문재원 기자



스포츠클라이밍의 서채현(20·노스페이스·서울시청)도 첫 아시안게임을 빛내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서채현은 2023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2년 전 이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 서채현은 “아시안게임까지 한 달이 남았는데, 남은 기간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다. 첫 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펜싱 국가대표 송세라가 2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문재원 기자



펜싱 여자 에페 국내 1인자인 송세라(30·부산시청)는 뒤늦게 첫 도전하는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다짐하고 있다. 펜싱 선수로는 작은 키(164㎝)인 그는 빠른 발이 무기다. 송세라는 지난해 7월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에페 2관왕에 올랐고, 올해 5월 푸자이라 월드컵에선 당시 세계 1위 비비언 콩(홍콩)을 꺾고 우승했다.

자신만만한 송세라의 고민은 부상이다. 그는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지난달 밀라노 세계선수권에선 9위에 그쳤다. 개막까지 부상 치료에 힘을 기울이면서 컨디션까지 끌어올려야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송세라는 “아킬레스건 부상은 사실 쉬어야 가장 좋다고 하는데, 훈련을 병행하며 치료하고 있다”며 “첫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오르고 싶다. 키가 작은 나도 정상에 설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진천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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