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고현정 “안재홍 연기 보고 내가 밀리겠다 싶었다” [EN:인터뷰①]

이민지 2023. 8. 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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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고현정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마스크걸 살인사건' 범인 김모미 역을 맡았다. 그는 성형 전 김모미 배우 이한별, 성형 후 김모미 배우 나나에 이어 교도소에 입소, 죄수번호 1047로 불리는 김모미를 연기했다.

힘든 수감생활에도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 김모미가 편지 한 통에 탈옥을 결심하며 벌어지는 극적인 상황을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표현해 호평 받았다.

- '마스크걸'을 본 소감은? ▲ 늘 그렇듯이 아쉽다. '마스크걸'을 하겠다고 했을 때 내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다도 이 작품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어떤 톤으로 나올지가 궁금했다. 그 부분을 봤는데 그래도 기대한대로 쿨하게 나온 것 같다.

- 3인 1역으로 혼자 주인공을 맡은 작품이 아니다. 부담감은 없었나. ▲ 모미를 세명이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나는 정말 좋았다. 그런거 느끼지 않나. 나 자신은 계속 나로 살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것 같지만 10대 때 친구를 40대 때 우연히 보면 너무나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라는 사람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보일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부담되지 않았다. 그게 훨씬 사실적인 구성이고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도 특수분장을 하는 것보다 억지스럽게 있지 않을 수 있다, 조금 더 현실감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좋았다. 세명이 연기한 것을 안 해본거라 그걸 하는 것도 좋았다. 특히 좋았던 건 내가 마지막 부분이라 더 좋았다. 나보다 어린 나이를 해야한다거나, 나보다 더 나이 많은 캐릭터를 해야하는게 아니라 내 나이 비슷한 역을 해야해서 좋았다.

- 연령대를 다른 모미 이한별, 나나의 연기는 어떻게 봤나 ▲ 이한별씨는 한참 뒤에 만났다. 같은 사람을 연기하는거라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다. 한참 뒤에 봤는데 압도당했다. '헉 대박 네가 모미구나. 모미A인거지?' 했던 것 같다. 나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내가 옛날에 이랬었지. 자연스럽게. 그래서 안았던 것 같다. 너무 고생했다고 했다. 매체의 영향도 있는게 몇년 전부터 힐링한다면서 어렸을 때 나에게 칭찬하라 하지 않았냐. '넌 최선을 다한거야' 그런게 유행했는데 그런 말을 하듯 '모미야 고생했다'고 했다. 이한별씨는 내공이 있다고 느꼈다. 그녀가 배우로서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굉장히 기대가 크다. '마스크걸'이 데뷔작인데 차분하게 해줬다. 제작발표회에서도 자기 생각을 잘 말하더라. 기대되는 분이다. 나나씨는 아티스트같다. 모미 상태로 있는 것 같다. 나에게 인사를 할 때도 보면 모미 같다. 반쯤 모미 상태였다. 내가 모미로 스탠바이 하고 있을 때 인사하는데 도움 받았던 것 같다. 나나는 모미를 하는데 있어서는 정말 모미였다. 배우로서 희생해야 할 부분, 너그러워져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최선을 다했다. 스타가 되는 모미를 아주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 안재홍 연기가 화제인데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 ▲ 안재홍씨 연기를 보고 너무 놀랐다. 남자배우들이 여자배우들 못지 않게 외모를 신경 쓴다고 알고 있다. 특히 머리가 빠지는 건 여자로 치면 뭐랄까 가슴이 하나 없는 역인데 상의 탈의를 하는, 치명적인 역할 아닐까. 찌질함의 극치였다. '아이시떼루' 할 때 '이건 진짜다' 했다. 정말 보면서 '연기는 이렇게 해야하는거구나'라고 느꼈다. 새로운 역할을 맡아서 연기한다함은 이렇게 해야하는건데 나 뭐했지? 너무 뭘 안해야 한다 생각한 것 아닌가. 성형부작용을 보여줬어야 하나. 너무 안 했다 반성했다. 반성도 반성이지만 욕심이 났다. 밀리겠다(웃음) '아 끝났다. 너무 안 했다' 했다. 나도 노하우 없이 하자는대로 했다. 웬만한건 내가 다 하고 떨어지는거 차에 부딪히는거 다 했는데 그 연기를 보면서 '더 했어야 한다. 밀렸다' 했다. 졌다. 배우고 싶다. 한참 멀었다. 그런 좋은 자극을 받았다. 염혜란씨에게도 마찬가지였다.

- 후반부 염혜란과의 액션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 김경자와의 한판 승부를 벌이는데 그 세트 자체가 출구가 없는 세트였다. '액션' 하면 꼭 있어야 할 분들만 있는데도 꽉 찼다. 숨을 못 쉬었다. 너무 더울 때 촬영했다. 그런데 사정없이 싸워야 했다. 내가 김경자의 목을 조르면서 '이제 그만 끝내자'고 하는데 진심이었다. (웃음) 나가고 싶었다. 환기 시키기 위해 여는건 기계적으로 손을 봐야 하거나 조명이 고장나거나 정말 필요한 순간 아니면 안 열렸다. 그런 환경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염혜란씨의 기운도 나에게 많이 도움이 됐다. 부딪히고 하는 걸 거의 다 내가 했는데 이걸 가짜로 할 수 없겠더라. 끊었다 가면 부딪힌 다음을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이건 그렇게 하면 앞 장면과 안 맞아서 다시 해서 찍어야 하는게 많았다. '마스크걸'은 배우들이 힘든 것보다는 스태프들이 고생했다. 배우들의 고생은 영상으로 남기라도 하는데 나는 미술감독님, 스태프들 밖에 생각이 안난다. 무술감독, 대역 분들의 고생도 생각난다. 배우들도 정말 고생 많이 했다. 나도 항아리로 맞아서 뒤로 넘어가기도 했는데 '감 떨어지게 빨리 합시다' 했다. 배우들은 그런게 화면에라도 나오는데 그때마다 함께 해주는 많은 스태프들이 있었다. 스태프들 밖에 생각이 안 나는 장면이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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