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불괴인가' 오타니, 부상 우려에도 타자로 정상 출전→2루타 폭발... 팀은 더블헤더 다 졌다 [LAA리뷰]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부상으로 조기 강판됐던 선수가 맞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더블헤더 2차전에 타자로 나서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오타니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선발 투수 겸 2번타자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04가 됐다.
앞서 오타니는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나섰다. 그런데 몸상태가 완전치 않았다. 1⅓이닝 만에 팔에 피로도를 느끼고 내려왔다. 지난 등판에서 손 경련으로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을 때는 타자로 쭉 활약했는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타자로도 교체 아웃됐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캘리포니아 지역 언론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제프 플레처 기자는 "경기 전부터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번 주말 선발 투수에 대해 물어봤는데, 미정이라는 것이다. 오타니가 내려온 뒤 (선발 투수인) 앤더슨이 나왔다. 에인절스는 경기 전부터 오타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지적했다.
오타니는 정밀 검진에 나섰고, 더블헤더 2차전 출장이 불투명했다. 경기 개시 약 30분 전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다. 놀랍게도 오타니는 2번 지명타자에 이름을 올렸다.
마운드에서 강판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상대 선발 라이언 리차드슨의 2구째 88.5마일 체인지업을 때렸다. 타구는 3유간으로 향했고, 3루수가 잡아 병살타로 처리하려 했다. 하지만 2루에서만 선행 주자가 아웃됐다. 오타니는 1루에서 살았다. 후속 루이스 렌히포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타격감이 괜찮아 보였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1, 2루에서 리차드슨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낮게 떨어지는 6구째 89.2마일 체인지업을 잘 공략했다. 이는 호수비에 걸렸다. 중견수가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오타니는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어냈다. 팀이 1-4로 역전을 허용한 5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오타니는 리차드슨의 초구 79.2마일 커브를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쳤다. 그리고 전력질주 해 2루까지 진루, 2루타로 만들었다. 이후 렌히포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오타니는 홈을 밟았다.
7회말엔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루카스 심스를 상대했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9회 무사 1루에서 마지막 타석을 맞았다. 알렉시스 디아즈의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2루 정면으로 향했고, 선행주자만 아웃됐다. 오타니는 무관심 도루로 2루 진루에 성공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에인절스는 3-7로 패했다. 이로써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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