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도육상 3관왕 ‘꿈나무 스프린터’ 박윤승(수원 영동초)
타고난 재능에 기량향상 불구 연계 중학팀 없어 고민
“1등은 생각도 못했는데 3관왕을 하게돼 기분이 좋고 얼떨떨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된 것에 만족합니다.”
지난 21일 끝난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4회 전국시·도대항육상대회 남자 초등부에서 단거리와 계주를 석권한 수원 영동초 박윤승(6년)은 예상치 못한 3관왕 등극에 자신도 놀란 표정이다.
경기도 대표로 3번째 전국대회에 출전한 박윤승은 대회 첫 날 100m서 12초25로 1위를 차지한 뒤, 400m 계주에 2번 주자로 나서 경기선발이 48초85로 우승하는 데 기여했다. 여세를 몰아 다음날 200m에서도 25초25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무도 예상못한 3관왕 등극으로 경기도가 지난해 32연패 문턱에서 좌절됐던 종합우승을 2년 만에 되찾아오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온 전문 등록선수 출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룬 쾌거여서 더욱 놀랍다.
박윤승은 지난해 수원시 초·중육상대회에 학교 대표로 출전, 남자 5학년부 100m에서 우승한 뒤 올해 같은 대회 6학년부서 1위를 차지했다. 경기도대표 선발전 입상 후 전국소년체전과 교보생명컵대회에 도대표로 출전했지만 개인전 입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400m 계주서만 한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육상부가 없어 지난 3월부터 방과후와 주말을 이용해 40분 거리의 수원종합운동장까지 이동해 하루 2시간 정도 전문 지도자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을 다졌다. 지난해 13초79였던 100m 기록을 이번 대회서 12초25로 앞당길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체계적인 지도를 받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팔동작 등 기본 자세가 다소 미흡하지만 타고난 운동신경과 스피드, 강한 발목 힘, 밸런스와 유연성 등 장점이 많아 앞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다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를 지도하는 이원종 수원 수성중 코치의 전언이다.
하지만 박윤승은 타고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집 부근에 중학 육상팀이 없어 운동을 지속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있다. 매일 원거리 이동 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완수 영동초 교장은 “(박)윤승이는 성실하고 운동 능력이 타고났다. 좋은 재능을 살려 힘들겠지만 학업과 운동을 계속 병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개교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3관왕에 그것도 비등록 선수로 이룬 쾌거를 전 영동 교육가족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린이만의 에너지로 현대미술 감상...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탱탱볼’
- ‘이재명·김문기 사진 첫 공개’…이기인 “내 사진에 대한 거짓말이 유죄”
- 원아 머리 킥보드로 때린 유치원 교사, 다른 원생 11명도 폭행
- 기후변화, 환경재난 ‘부메랑’… 인간·자연 공존 ‘실천교육’ [디지털과 생태를 잇는 인천교
- ‘이재명 진짜 위기는 위증교사’…한동훈 “야당 희대의 무리수 동원할 것”
- 수원 현대건설, 7연승 파죽지세…흥국생명 맹추격
- 이재명, "결코 죽지 않는다⋯나라 주인, 윤석열·김건희로 바뀌어"
- 오후부터 맑지만 찬 바람에 늦가을 추위 시작 [날씨]
- 용인서 택시 문 부수고 기사 때린 50대 입건
- 가을의 끝자락 '만추의 낙엽'[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