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 FA 3인방의 쓸쓸한 가을…그래도 34세 외야수는 2군에서 구슬땀 ‘날 잊지 말아요’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습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또 자신의 유행어(?)를 사용했다. 정말 이 말을 사용하기에 딱 좋은 상황이었다. 1일 LG전을 끝으로 2군으로 내려간 이형종.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20억원에 퓨처스 FA 계약을 맺고 LG에서 키움으로 옮겼다. 키움은 이형종이 야시엘 푸이그의 공백을 메우고, 장기적으로 이정후가 떠나면 외야의 기둥이 되길 기대했다.
그러나 성적이 너무 안 나왔다. 87경기서 287타수 64안타 타율 0.223 3홈런 32타점 32득점 OPS 0.664. 주전 외야수와 클린업트리오에 들어가는 타자로서의 수치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FA 계약을 맺고 영입했다. 야수진에서도 부상자가 너무 많이 나왔다. 이래저래 이형종을 쉽게 라인업에서 제외하긴 어려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으로선 결단을 내려야 했다. 홍 감독은 22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2군에 내려가 기 전에 면담을 했다. 본인이 납득할 만한 숫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2군에서 조정하는 기간을 갖기로 했다. 그 기간에 확실한 답이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형종은 현재 퓨처스리그에 꾸준히 나가고 있다. 8경기서 27타수 8안타 타율 0.296 6타점 4득점 OPS 0.708이다. 여기선 결국 수치보다 자신의 매커닉을 점검하고 조정하고 확인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돌아와야 한다.
키움이 2022-2023 FA 시장에서 계약한 3인방이 우울하다. 원종현(4년 25억원)과 정찬헌(2년 8억6000만원)이 계약 첫 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수술대에 누웠다. 그나마 정찬헌은 큰 부상(허리)은 아니다. 2024시즌 준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원종현은 2024시즌 복귀도 불투명하다.
그나마 이형종 케이스는 불행 중 다행이다. 어쨌든 건강한 몸으로 경기에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은 리빌딩 모드에 접어들었지만, 리빌딩을 오래할 생각은 없다. 사실상 리툴링 개념으로 팀을 정비한 뒤 가능하면 빠르게 정상권으로 재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그런 점에서 FA 3인방의 꾸준한 활약은 매우 중요하다. 홍 감독은 유행어를 사용하며 이형종의 9월 1군 컴백 가능성을 열었다.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키움은 타 구단들보다 시즌이 훨씬 빨리 끝난다. 때문에 내달 1일 확대엔트리가 적용되면 이형종을 1군에 불러 점검할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만 확인하는 시간이 아니다. 2024시즌을 제대로 준비하는 시간이다. 이형종의 내년 부활 가능성을 어떻게든 확인하고 시즌을 끝내는 게 중요하다. 이정후가 없는 타선, 아무리 생각해도 김혜성과 외국인타자만으로는 안 된다. 이주형의 성장통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형종의 부활을 위해 사활을 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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