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후 환수한 김룡사 ‘사천왕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지정

경북 문경시는 김룡사 ‘사천왕도(四天王圖)’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24일 시에 따르면 김룡사 사천왕도는 1880년에 사불산화파 수화승 하은응상이 그린 불화다. 제작 연도와 제작자가 명확해 사불산화파의 화풍이 세대를 이어 전승됐음을 보여주는 실질적인 자료다.

김룡사 사천왕도. 문경시 제공

조선 후기 천왕문에 봉안했던 사천왕도는 현재 그 수가 매우 적다. 온전하게 전해지는 문화재가 많지 않아 김룡사 사천왕도의 가치는 높다고 평가받는다.

사천왕도는 1994년 8월 도난당했다가 2016년 소재지 파악 후 김룡사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의 노력으로 재판을 거쳐 지난해 최종 환수가 이뤄졌다. 그림은 총 4폭이다. 비단에 채색됐고 동방지국천왕과 남방증장천왕, 서방광목천왕, 북방다문천왕 등 4개의 그림으로 이뤄져 있다. 규모는 편차가 있지만 대략 세로 268㎝, 가로 157㎝다.

김룡사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지정을 통해 보물 2점, 국가 등록문화재 2점을 포함해 총 13점의 문화재를 소유하게 됐다.

주지 상오 스님은 “김룡사 사천왕도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감회가 새롭다”며 “문화재가 된 사천왕도의 보존관리를 더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문경=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