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레니우스 벤츠 회장 "전동화에 한국 매우 중요"…'페이커' 깜짝 등장

첫 방한 기자간담회…"벤츠와 한국 협력 더 강화될 것"
페이커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전기차, 폭발적 주행성능 만족"

SK텔레콤 T1 주장 '페이커' 이상혁과 올라 칼레니우스 그룹 이사회 의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올 일렉트릭 쇼케이스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페이커는 벤츠코리아로부터 전기 세단 'AMG EQE 53 4MATIC+'을 지원받고 있다. 2023.8.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대한민국의 문화는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저도 한국의 큰 팬이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은 24일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기자간담회에서 "전동화 준비의 맥락에서 한국은 저희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는 한국 시장에서 큰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대한민국 시장의 소비자들은 기술을 잘 이해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잘 활동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매출액은 한국 진출 후 처음으로 7조원을 넘긴 7조5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판매 대수 역시 최다 기록을 경신해 8만976대를 판매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전날(23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만나 SK온과의 배터리 협력, 티맵모빌리티 등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배터리 셀에 대한 협력이 상당기간 진행되고 있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라며 "벤츠의 차량 중에 한국의 일부분이 포함 안 된 차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과 협력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에 생산거점을 둘지 여부에는 에둘러 부정적인 의사를 표했다. 그는 "충분한 판매 사이즈에 도달하면 한국 시장을 (생산거점으로) 고려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만, 그런 특징이 있다"며 "한국은 여러 측면에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주요하게 여기는 국가"라고 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그룹 이사회 의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올 일렉트릭 쇼케이스에서 순수 전기차 ‘마이바흐 EQS SUV'를 국내 최초 공개하며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3.8.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전에 밝혔던 지속가능 전략인 '앰비션 2039' 전략을 재차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30년까지 승용차 한대당 배출되는 탄소를 2020년 대비 절반 이상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순수 전기차의 점유율을 최대 50%로 달성하고, 2030년까지 신차 판매는 전기차로 전환하는 목표를 내세웠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기술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벤츠를 가장 선망하는 자동차로 만들어준 느낌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 말미에는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SKT T1 소속의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깜짝 등장해 칼레니우스 회장과 인사를 나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T1의 스폰서 후원을 하고 있다. 페이커는 메르세데스-AMG EQE53 모델을 타고 있다. 그는 "전기차는 처음 타봤는데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좋았고, 폭발적인 주행 성능에 만족한다"며 "민첩함과 파워, 긴 주행거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저에게 딱 맞는 차량"이라고 말했다. 페이커는 칼레니우스 회장에게 '올라'라고 적힌 팀 단복을 선물하기도 했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올 일렉트릭 쇼케이스에서 순수 전기차 ‘마이바흐 EQS SUV'가 국내 최초 공개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동력계는 최고 484㎾를 발휘하는 고성능 전기모터를 장착했으며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최장 600㎞에 이른다. 2023.8.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마이바흐의 첫 전기차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EQS SUV'와 쇼카 'AMG 비전'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중 최상위 포지션을 갖고 있는 마이바흐의 EQS SUV는 마이바흐다운 투톤의 외장 색상을 가졌고, 11.6인치 풀 HD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된 MBUX 하이엔드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77인치의 MBUX 뒷좌석 태블릿이 기본 적용됐다. 가격은 아직 미정으로, 글로벌 판매 가격이 20만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약 2억 중반대 이상의 가격이 전망된다.

올라 회장은 "뒷자리에 탔을 땐 정말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해, 마치 전용기에 탄 느낌이 든다"며 "정말 선별적인 고객만이 이 차를 선택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올 일렉트릭 쇼케이스에 AMG 비전 AMG 콘셉트카가 전시돼 있다. 2023.8.2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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