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 메시가 부린 마법…마이애미, 0:2→2:2→PK 승리로 US 오픈컵 결승 진출!

김환 기자 2023. 8. 2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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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리오넬 메시가 또 마법을 부렸다.


인터 마이애미는 24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신시내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S 오픈컵 4강에서 신시내티와 3-3으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5-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대회 결승전에 진출했다.


홈팀 신시내티는 3-5-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바스케스, 아코스타, 모레노, 아리아스, 머피, 칸 등이 선발로 출전했다.


마이애미는 5-3-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캄파냐, 메시, 모타, 부스케츠, 고메스, 알바, 밀러, 아빌레스, 크리스토프, 예들린, 캘렌더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했다. 양 팀이 이른 시간부터 파울을 주고받으며 경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포문을 연 쪽은 신시내티였다. 전반 4분 머피의 패스를 받은 아코스타가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마이애미는 전반 6분 고메스의 슈팅으로 대응했지만 고메스의 슈팅은 빗나갔다. 신시내티는 전반 12분 부펜자의 슈팅으로 다시 한번 마이애미를 위협했다.


마이애미를 강하게 압박하던 신시내티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8분 아코스타가 시도한 왼발 슈팅이 수비수와 골대에 맞고 굴절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마이애미 입장에서는 불운이 따른 실점이었다. 마이애미는 실점 이후 고메스의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이후에도 마이애미는 동점골을 위해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으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동부 지역 1위 팀인 신시내티가 쌓은 수비의 벽은 높았다. 마이애미는 후반 추가시간 모타와 고메스의 슈팅이 나왔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전반전을 0-1로 마쳤다.


마이애미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사이 신시내티가 격차를 벌렸다. 후반 8분 아리아스의 패스를 받은 바스케스가 박스 바깥쪽에서 왼쪽 하단을 보고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이애미는 실점 이후 밀러, 모타, 예들린을 테일러, 루이스, 파리아스와 교체하며 교체카드를 대거 사용해 변화를 줬다.


신시내티의 공격은 거셌다. 신시네티는 후반 17분 바스케스의 슈팅으로 쐐기골을 노렸지만 거리가 너무 멀었다. 후반 18분에는 교체로 들어온 쿠보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어 후반 21분 아리아스의 슈팅은 수비가 몸을 던져 막았다.


마이애미의 반격은 후반전 중반부터 시작됐다. 이를 이끈 선수는 다름아닌 ‘축구의 신’ 메시였다. 후반 23분 메시의 패스를 받은 캄파냐가 추격골을 터트리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당황한 신시내티는 침착하게 추가골을 노리며 격차를 다시 벌리려고 했지만 마이애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 사이 마이애미는 고메스와 아빌레스를 불러들이고 마르티네스와 알렌을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1점 차 팽팽한 흐름이 유지되던 와중, 마애미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7분 메시가 보낸 공을 캄파냐가 헤더로 연결해 신시내티 골망을 흔들었다. 추격골에 이어 동점골까지 합작한 캄파냐와 메시다. 캄파냐의 동점골로 인해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마이애미는 캄파냐를 크레마스키와 교체해 체력을 안배했다.


마이애미의 교체카드가 통했다. 기세를 탄 마이애미가 역전에 성공했다. 연장 전반 3분 크레마스키의 패스를 받은 마르티네스가 역전골을 만들어내며 마이애미가 리드를 잡았다. 이후에도 마이애미는 계속해서 신시내티의 골문을 두드리며 위협했다. 입장이 뒤바뀐 신시내티는 추가로 교체카드를 사용해 동점골을 노렸다.


신시내티는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연장 후반 9분 쿠보가 박스 안 왼편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마이애미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추가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두 팀의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신시내티 첫 번째 키커 쿠보는 성공했다. 마이애미 첫 번째 키커 메시도 성공했다.


신시내티 두 번째 키커 아리아스는 성공했다. 마이애미 두 번째 키커 파리아스도 성공했다.


신시내티 세 번째 키커 산토스는 성공했다. 마이애미 세 번째 키커 루이스도 성공했다.


신시내티 네 번째 키커 미아즈가는 성공했다. 마이애미 네 번째 키커 마르티네스도 성공했다.


신시내티 다섯 번째 키커 해글런드의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마이애미 다섯 번째 키커 크레마스키는 성공했다.


이로써 승부차기는 마이애미의 5-4 승리로 끝났고, 경기도 마이애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마이애미가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후반전 터진 메시의 두 번의 어시스트였다. 메시는 두 번의 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이어갔고, 경기 흐름을 가져온 마이애미는 승부차기 끝에 경기에서 승리해 대회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메시에게 평점 8.9점을 부여했다. 이는 양 팀 선수들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메시는 두 번의 도움 외에도 패스 성공률 85%, 드리블 성공 5회(100%), 롱 패스 성공 5회(100%), 태클 성공 2회(100%), 리커버리 2회, 지상 경합 성공 8회(14회 시도) 등을 기록하며 축구 도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마이애미는 메시의 활약 덕에 지난 리그스컵 우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마이애미는 메시가 합류한 이후 치른 8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승부차기로 승리한 경기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승리를 거두며 메시의 영향력을 실감하고 있다. 메시는 이번 경기를 제외하고 앞선 7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터트렸다. 30대 중반이 된 나이에도 여전한 클래스를 과시하고 있는 메시다.


메시는 마이애미를 통째로 바꾸고 있다. 마이애미는 메시가 입단한 이후 성적, 그리고 경기장 밖에서도 메시 효과를 톡톡히 보는 중이다. 메시의 입단식에는 구름 관중이 몰렸고, 메시의 이름과 등번호가 달린 유니폼은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었다. 메시의 데뷔전은 일찍이 매진됐고, 암표까지 거래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메시가 마이애미로 이적한 뒤 마이애미의 티켓 판매량도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축구 인기가 올라온 데에도 메시의 영향이 컸다. 야구, 농구 등에 밀려 축구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미국에서도 메시의 활약은 유명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미국 내 SNS에서 메시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는 검색 빈도가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메시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메시의 합류는 천하의 데이비드 베컴도 감격하게 했다. 마이애미 구단 공동 소유주인 베컴은 메시의 마이애미 입단이 확정된 이후 “10년 전 마이애미에서 새 팀을 꾸리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을 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마이애미로 데려오는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 그 꿈이 이뤄졌다. 메시와 같은 자질을 갖춘 선수가 우리 클럽에 합류하게 되어 자랑스럽다. 우리 모험의 다음 단계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메시가 빨리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메시도 마이애미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메시는 앞서 리그스컵 결승전이 열리기 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마이애미 이적 이후 얼마나 행복한지 묻는 질문에 “그 행복을 이어갈 경기들이 뒤에도 있다는 게 흥분된다. 난 정말 행복하다. 처음부터 행복했다. 난 시간을 두고 마이애미 이적을 결정했다. 결정은 하룻밤 사이에 내려진 게 아니었기 때문에 모든 게 쉬웠다”라고 답했다.


이어 발롱도르 수상 욕심에 대한 질문에는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건 정말 큰 일이다. 그러나 나는 발롱도르 수상에 중요성을 부여한 적이 없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팀의 타이틀이다. 난 발롱도르 수상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 선수 생활 동안 스스로 세운 목표를 달성했고, 이제 다른 목표가 생겼다”라며 발롱도르를 받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메시는 자신의 말을 지켰다. 마이애미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리그스컵에서 우승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번에는 두 번의 도움으로 팀의 US 오픈컵 결승전 진출을 이끌었다. US 오픈컵 결승전에서 마이애미는 시즌 두 번째 트로피, 메시는 자신의 커리어 45번째 트로피에 도전한다.


메시는 이제 마이애미가 MLS에서 반등할 수 있게 힘을 보탤 예정이다. 마이애미는 리그스컵에서 우승했지만 MLS에서는 여전히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5위인 마이애미와 14위 토론토 FC와의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마이애미는 당장 다음 라운드 결과에 따라 ‘탈꼴찌’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메시와 마이애미는 이제 27일 뉴욕 레드불스와 MLS 24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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