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에서 폭발, 방류까지‥결정적 순간들
◀ 앵커 ▶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2년 만입니다.
대지진 발생에서 오염수 방류까지의 과정을 윤성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2011년 3월 11일, 일본 미야기현 동쪽 130km 지점 해저에서 규모 9.0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어 거대한 지진 해일, 쓰나미가 방파제를 넘어 후쿠시마를 집어삼켰고 무려 1만 8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루 뒤부터 후쿠시마 원전에서 잇따라 발생한 연쇄 폭발은 21세기 최악의 원전 사고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쓰나미가 몰고 온 바닷물이 원전 발전기를 덮치면서 전원 공급이 끊겼고, 냉각수 주입까지 중단돼 노심 온도가 치솟은 결과입니다.
[에다노 유키오 / 일본 관방장관(2011년 3월 12일)] "피난처 생활을 하는 분들은 집이 어떤 상황인지 보러가지 말아주시고 반드시 안전한 곳에 계시길 바랍니다."
원전 폭발의 여파로 방사성 물질인 세슘과, 스트론튬, 요오드, 삼중수소 등이 포함된 방사능 오염수가 하루 140톤씩 발생했습니다.
방사선 수치가 너무 높아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빗물과, 지하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오염수 양은 계속 불어났습니다.
도쿄전력은 부랴부랴 강철벽으로 오염수의 바다 유입을 막고 오염수를 철제 탱크에 보관하기로 결정했지만, 저장용량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오염수 처리에 고심하던 일본은 해양 방류와 대기 방출, 지층 주입, 지하매설 등의 방안을 해결책으로 제시했지만 여론은 싸늘했습니다.
2021년 4월 13일,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었던 일본 정부는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한 오염수 처리가 가능한 해양방류를 최종적으로 선택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당시 일본 총리(2021년 4월 13일)] "해양방류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판단해 기본 방침을 정리했습니다."
이후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 ALPS로 정화한 뒤 바닷물에 희석하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자국민들은 물론 인접국인 우리나라와 태평양 도서국들을 대상으로도 설득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왔습니다.
또 지난 7월에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으로부터 일본의 방류 계획이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최종 보고서까지 받았습니다.
오염수 방류의 최종 관문을 넘었다고 판단한 일본 정부는 각료회의를 열어 24일부터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대응이 폭넓은 지역·국가로부터 이해와 지지 표명을 얻어 국제사회의 정확한 이해가 확실히 확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예고대로 오염수를 해저터널을 통해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2년 만에 오염수 방류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겁니다.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로 인해 오염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방류 완료까지는 대략 3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윤성철 기자(ysc@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world/article/6517622_36133.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속보] 일본, 오후 1시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
- 한덕수 총리, 잠시 뒤 대국민 담화
- "소비 위축 우려"‥수산업계 전전긍긍
- 기준금리 3.5%로 동결‥성장률 1.4% 전망
- "도와주세요! 아빠가 곧 나와요" 20대 딸은 아직 지옥에 사는데‥
- "프리고진, 내가 조심하라고 했잖아"‥'독살 경고' 한 달 만에 비행기 추락
- "조회수 1600만‥이게 말이 돼요?"‥'대통령실 제작' 오염수 영상 파문
- 북, 정찰위성 2차 발사‥"비행중 오류로 또 실패"
- 이번엔 러軍 공격 헬기‥"또 쏟아져 나온 서방 부품"
- 실종 청소년과 성관계한 혐의로 수배 중이던 남성, 불법 촬영으로 검거